9월 타율 0.324·OPS 1.049, 베츠가 살아났다···다저스의 ‘가을야구’에 큰 힘이 될까

2025-09-10

올해 LA 다저스에서 가장 실망스러운 선수 명단을 만든다고 하면, 반드시 무키 베츠의 이름도 포함된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일본 도쿄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개막 2연전을 치르기 위해 일본을 방문했던 베츠는 원인 불명의 장염 증상으로 경기에 뛰지 못했고, 결국 체중이 8㎏ 가까이 빠지는 등 고생을 면치 못했다.

그렇다보니 시즌 준비가 제대로 될리 만무했다. 실제로 올 시즌 베츠의 성적은 앞선 시즌들과 비교해 처참하기 그지 없다. 오타니 쇼헤이와 프레디 프리먼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해줘야 할 베츠의 부진은 다저스에 여러모로 큰 타격이었다.

하지만, 이랬던 베츠가 시즌 말미로 갈수록 점점 원래 모습을 되찾고 있다.

베츠는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 2번·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홈런 포함 4타수2안타 2타점을 올렸다.

베츠는 1회말 첫 타석에서는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하지만 팀이 1-0으로 앞선 3회말 2사 2루에서 맞은 두 번째 타석에서는 콜로라도 선발 헤르만 마르케스를 상대로 볼카운트 2B-0S에서 3구째 94.4마일(약 151.9㎞) 싱커를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시즌 17호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베츠의 방망이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5회말 1사 1루에서 맞은 세 번째 타석에서 마르케스를 상대로 볼카운트 2B-1S에서 94.6마일(약 152.2㎞) 싱커를 받아쳐 좌익수 방면 2루타를 쳤다. 다저스는 베츠의 2루타로 1사 2·3루 찬스를 잡았으나 후속타 불발로 추가점을 뽑지는 못했다. 베츠는 7회말 마지막 타석에서는 우익수 플라이에 그쳤다.

베츠는 7월까지만 하더라도 타율 0.240, OPS 0.681, 11홈런, 46타점에 그쳤다. 하지만 8월 들어 타율 0.288, OPS 0.762, 3홈런, 13타점으로 반등의 기미를 보이더니, 9월 들어서는 타율 0.324, OPS 1.049, 3홈런, 10타점으로 부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저스는 이날 콜로라도를 7-2로 꺾고 3연승을 질주해 같은날 패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격차를 2경기로 벌리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유지했다. 하지만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전력에 여러가지 의문부호가 붙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베츠가 부활해 가을야구까지 활약을 이어간다면, 다저스에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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