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NL)에서 유일하게 3할을 넘겨 타율 선두를 달리는 트레이 터너(32·필라델피아)가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타격왕은 물론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와의 MVP 경쟁 후보로도 거론돼 온 터너에게 최악의 악재가 발생했다.
필라델피아는 9일 터너를 IL에 올렸다고 밝혔다. 터너는 8일 마이애미와의 원정 경기에 1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1홈런) 1득점 1타점을 기록했다. 1-4로 뒤진 6회초 시즌 15호 솔로 홈런을 때려냈는데 7회초 오른쪽 햄스트링 문제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결국 햄스트링 부상이었다.
경기 후 터너는 “뭔가가 나를 잡는 느낌이었다”라며 “정말 느낌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난 경기를 더 이상 할 수 없었다”라며 안타까워했다.

터너는 8일 현재 시즌 타율 0.305 15홈런 69타점 36도루 OPS 0.814를 기록 중이다. NL 선수 중 유일하게 3할 타율을 기록 중이며 2위 살 프렐릭(밀워키)에 6리 차이로 앞서 있다. 최근 7경기에서 타율 0.452로 맹타를 휘두르며 2위와 격차를 더 벌려가던 상황에서 나온 부상이다.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로 타율 1위에 도루도 리그 1위에 1개 차로 2위인 터너의 공수 공헌도는 엄청나게 크다. 미국 데이터 사이트 ‘팬그래프스’에 따르면,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에서 터너는 6.6으로, 7.7인 오타니(다저스)에 이은 NL 2위다. NL 동부지구 선두를 달리는 필라델피아의 핵심 멤버로, 오타니의 MVP 3연패 도전을 위협하는 강력한 경쟁자로 꼽혀왔다. 시즌 막바지로 향하는 시기에 터너의 부상 낙마로 오타니의 MVP 수성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리드오프 터너를 잃은 필라델피아는 이날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 중심타자로 활약해온 브라이스 하퍼를 1번 타자로 출격 시켰다. 하퍼가 1번으로 나선 것은 2022년 10월 5일 이후 3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