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도 인간이었다. 격전을 마친 뒤 불과 17시간 만에 선발 투수로 나선 월드시리즈(WS) 4차전에서 6이닝 4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오타니는 전날 WS 3차전 연장 18회 혈투를 온전히 소화했다. 2홈런 포함 4타수 4안타를 때렸고, 고의사구 4개를 포함해 5볼넷을 얻어내면서 9출루라는 초인적인 활약을 했다. 그러나 오타니 역시 체력이 무한정일 수는 없었다. 토론토가 WS 4차전에서 다저스를 6-2로 꺾으면서 7전 4승제 시리즈가 2승 2패 원점으로 돌아갔다.
오타니는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WS 4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6회까지 2실점으로 버텼다. 3회초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에게 투런포를 맞았지만, 다른 이닝은 무실점으로 막았다. 1회부터 최고 156㎞ 공을 던졌다. 전날 6시간39분 대혈투를 치른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역투했다.
다저스와 토론토의 3차전은 LA 현지 시각으로 28일 밤 11시40분이 다 돼서야 끝났다. 4차전은 이튿날 오후 5시에 시작했다. 양 팀 선수 모두 불과 17시간 만에 다시 경기에 나서야 했다. 선발 투수 오타니의 피로감은 다른 누구와 비교해도 더 클 수밖에 없었다.
7회를 앞두고 마크 프라이어 다저스 투수 코치는 오타니에게 얼마나 더 던질 수 있는지 물었다. 이미 90구를 던진 오타니가 “3이닝은 더 던질 수 있다”고 답했다. 완투도 할 수 있다는 답변이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무리인 걸 알면서도 오타니를 1-2로 지고 있던 7회 마운드에 다시 올렸다. 전날 18회 연장 승부에서 불펜 투수만 9명을 소진한 탓이었다.
그러나 한계였다. 오타니는 7회 시작부터 돌턴 바쇼에게 안타를 맞았다. 후속 어니 클레멘트에게 2루타를 맞았다. 로버츠 감독은 결국 오타니를 내리고 좌완 앤서니 반다를 올렸다. 반다는 안드레스 히메네스에게 적시타를 맞았고, 1사 후 타이 프랑스의 내야 땅볼로 추가 실점했다. 2실점 모두 오타니의 자책점으로 기록됐다. 다저스는 반다를 구원 등판한 블레이크 트레이넨마저 연속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7회 4실점 했다. 오타니의 초인적 역투로 간신히 버텨오던 다저스의 패전이 사실상 확정됐다.

토론토는 4차전에서 다저스를 6-2로 꺾고 2승 2패로 균형을 맞췄다. 선발 셰인 비버가 5.1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토론토는 30일 5차전에서 전세 역전을 노린다. 지난 20일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6차전에서 시애틀 타선을 5.2이닝 2실점으로 막은 신인 트레이 예새비지가 선발로 나선다. 다저스는 WS 1차전 5이닝 5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한 블레이크 스넬로 맞선다.
두 팀은 이후 캐나다 토론토로 장소를 옮긴다. 오는 1일 6차전, 필요할 경우 2일 7차전이 열린다. 오타니의 재등판 가능성도 남아있다. 4차전 패전 후 오타니는 “7이닝은 던지고 싶었다. 7회를 마치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그러면서 “토론토 원정 때는 불펜 등판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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