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소문들’
공원에 갔다
아이스커피를 들고
얼음 조각 속 햇빛도
오도독 오도독 햇빛 맛도
소문맛일까
두 바퀴채 돌고 벤치에 앉자
비둘기가 보인다 비둘기들도
요리 저리 다니며 세발뜨기
바느질을 하며
지구를 꿰메고 있는데
무늬도 없는 바람은 매마른
나뭇잎과 쓰레기들을 날려
무수한 이야기와 소문들을 내니
표정없는 몇몇 사람들마져 각각의
삶의 균형을 잃을 정도다
언제쯤 희망의 기쁜 소식과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올까
공원으로 젊디젊은 부부가
신생아 같은 강아지를
꼬옥 껴안고 온다
화림 추종륜 <시인, 전북문인협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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