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스마트폰 이용자 5명 중 1명이 스마트폰 이용을 스스로 조절할 수 없고 정서·사회적 문제를 겪는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19세 청소년의 경우 40% 이상이 위험군에 속해 사회적 관심이 요구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27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4년 디지털 정보격차·웹 접근성·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실태조사는 정부가 디지털포용정책의 국민 체감 성과를 진단하고 정책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취지로 매해 진행된다. 이번 조사에서는 일반 국민과 디지털 취약 계층간 디지털 정보격차 수준, 국내 웹사이트의 웹 접근성 수준, 전국민의 스마트기기·서비스 활용 의존도 등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다.

영화·TV·동영상 보느라…청소년 42.6%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 상태’
전국 17개 시·도 1만 가구를 대상으로 1대 1 면접조사 방식으로 이뤄진 스마트폰 과의존 현황에서 우리나라의 ‘과의존 위험군’ 비율은 22.9%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23.1%)에 비해 0.2%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해당 조사에서 과의존 위험군 비율은 2022년부터 매해 감소 추세다. 다만 과의존 위험군 비중은 연령대별로 다르게 나타났다. 조사에서 성인(만 20~59세)과 60대 이상 고령층의 과의존 위험군은 각각 22.4%, 11.9%로 전년대비 각각 0.3% 포인트, 1.6% 포인트 줄었다. 하지만 만 10~19세 청소년의 경우 전년 대비 2.5% 포인트 늘어 그 비중이 42.6%에 달했다. 만 3~9세 유아동의 경우도 0.9% 포인트 늘어난 25.9%가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사용자군은 주로 메신저, 영화·TV·동영상→뉴스보기→관심사 검색 순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과의존 위험군의 경우 영화·TV·동영상→메신저→관심사 검색→음악 듣기 순으로 이용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청소년들이 1~2분 안팎의 짧은 영상인 숏폼을 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이같은 결과가 도출된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과의존이란 ①스마트폰을 일상에서 과도하게 이용하는 생활 습관이 두드러지고(현저성), ②스스로 이용을 조절할 수 없으며(조절 실패), ③신체·심리·사회적 문제를 겪는(문제적 결과) 상태를 의미한다. ①~③ 척도에 따라 과의존 위험군 수준을 일반 사용자군→잠재적 위험군→고위험군으로 분류한다. 이번 조사에서는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에 속하는 청소년 중 특히 ‘고위험군’에 속하는 청소년은 5.2%로 다른 연령대보다 높았다.
웹접근성·디지털 정보화 수준 등은 개선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를 제외한 다른 조사에서는 전년에 비해 긍정적 결과가 도출됐다. 우리나라의 취약계층 디지털 정보화 수준은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상승해 올해는 일반 국민 대비 77.5%로 나타났다. 디지털 정보화 수준은 컴퓨터나 모바일 기기 보유 여부, 기본적인 이용 능력 측정, 전자상거래·SNS 등 서비스 활용 정도를 검토해 측정한다. 결과를 보면 고령층의 정보화 수준은 71.4%, 장애인은 83.5%, 저소득층은 96.5%, 농어민 80%로 모든 계층에서 정보화 수준이 향상됐다. 이용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8개 업종의 웹사이트 1000개를 조사해 진행하는 ‘웹접근성 실태조사’ 점수 역시 66.7점으로 2019부터 꾸준히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업종별로는 ‘교육서비스업’분야 웹사이트가 76.9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부동산업’ 분야 웹사이트는 60.5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보였다. 또한 종사자 수가 많은 사업체일수록 웹접근성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