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대한민국 블록체인 특구 부산' 마지막 기회, BDAN에 달렸다

2024-10-31

정주필 블록체인투데이 발행인

부산은 2019년, 대한민국 최초로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되어 글로벌 블록체인 허브로서의 성장을 목표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습니다. 규제 완화와 혁신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의 실질적 응용을 촉진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았으며, 초기에는 물류, 관광, 공공안전, 금융 등 지역 산업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려는 시도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세부적인 정책과 규제가 미비했던 탓에 본격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비판에 직면해 왔습니다.

특히 부산 특구는 디지털 자산의 법적 지위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실질적인 규제 완화가 제한되었고, 규제 명확화와 제도 마련의 지연이 특구의 성과를 저해했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이로 인해, 부산 특구는 수많은 기대에도 불구하고 블록체인 기술을 효과적으로 구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으며, 기업과 시민 모두로부터 ‘실망스러운 특구’로 인식되기 시작했습니다.

부산 특구의 한계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는 그간 블록체인 기술을 제대로 활성화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비롯됩니다. 블록체인 규제 완화의 명목으로 지정된 특구였지만, 실질적인 규제 완화와 정책적 뒷받침이 부족해 지역 내 기업과 산업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많은 블록체인 관련 기업들이 특구에 대한 낮은 인지도와 관심으로 인해 실제로 부산으로 이전하거나 협업을 시도하지 않았고, 특구의 홍보와 운영 방식에도 문제점이 있다는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게다가, 부산 블록체인 특구는 초기 기대와 달리 글로벌 기업 유치와 기술 혁신에서 미진한 성과를 보였고, 주로 지역적 관점에서 제한된 프로젝트들이 진행되는 데 그쳤습니다. 부산을 블록체인 중심 도시로 만들겠다는 목표는 거창했지만, 구체적 성과가 미흡하다는 비판은 시간이 지날수록 강해졌습니다.

올해 열린 BWB2024(블록체인 위크 인 부산 2024) 행사에서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BDAN, Busan Digital Asset Nexus)의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하였습니다. 현실세계 자산을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올려 토큰화하는 실물연계자산(RWA)과 토큰증권(STO) 등이 주요 거래 종목으로 국내 자산과 글로벌 자산을 연계하여 거래할 수 있는 허브 역할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다양한 자산의 토큰화와 거래 기능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부산시는 블록체인 특구로서의 실질적 역할을 확대하고,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디지털 자산 거래 환경을 조성하려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BDAN은 거래소 운영 초기부터 디지털 자산의 투명성 및 신뢰성 확보를 위한 분권형 거버넌스 체제를 도입할 방침입니다. 이를 통해 다양한 디지털 자산의 안전한 거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며, 블록체인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합니다.

부산 블록체인 특구가 올해의 BDAN 출범을 통해 진정한 의미의 블록체인 특구로 자리 잡지 못한다면, 부산 특구는 수년간 지속된 성과 부재와 정책 실패의 상징으로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BDAN은 단순히 디지털 자산 거래소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부산 특구가 초기의 비전을 현실화하는 마지막 기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기회가 부산이 글로벌 블록체인 허브로 발돋움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고 보고 있습니다. 특구 다운 모습을 갖추기 위해서는 BDAN을 중심으로 한 구체적인 정책적 뒷받침과 제도 개선이 필요하며, 기존의 실망스러운 평가를 뒤집을 수 있는 실질적 성과를 도출해야 할 것입니다. 부산이 특구로서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인프라 확충과 함께, 규제 완화와 혁신적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도입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BDAN 출범은 부산 블록체인 특구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평가되며, 특구 지정 이후의 실망스러운 성과를 극복하고 실질적인 혁신을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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