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키 180cm, 딸 165cm”…키 성장 제품 덜컥 샀다간

2025-03-05

“아들 키 180㎝, 딸 165㎝ 이상 원한다면 놓치지 마세요.”

“평균 신장이 180㎝ 넘는 나라에서도 먹는 영양제입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키 성장 영양제’ 광고다. 이런 광고의 특징은 과학적인 근거가 없음에도 복용 시 즉각적인 성장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처럼 내세워 소비자를 현혹한다는 점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키 성장 관련 제품의 온라인 부당광고·불법판매 게시물을 점검한 결과 위반 사항 221건을 적발했다고 5일 밝혔다.

항목별로는 ▲식품 등 부당광고 게시글 116건 ▲의약품(성장호르몬제) 불법판매 게시물 105건이었다.

위반 내용은 일반식품을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혼동시키는 광고가 99건으로 가장 많았다. 일반식품에 ‘키 성장 영양제’나 ‘키 성장에 도움’, ‘키 크는 법’ 등의 문구를 넣는 방식이다.

‘키 성장’ 등 인정하지 않은 기능성을 내세운 거짓·과장 광고는 10건이었다. ‘키 성장 약’처럼 식품을 의약품으로 오인하게 만드는 광고도 5건이 있었다.

광고를 보고 솔깃해 덜컥 제품을 구매하면 아무런 효능을 얻지 못하고 비용만 쓰게 될 가능성이 있다. 소비자 A씨는 ‘아이들의 키 성장법’을 공유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제발 SNS 광고 보고 키 큰다는 영양제 사지 말라”며 “막상 먹어도 효과 없고, 성분 읽어보면 건강기능식품도 아닌 일반식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쇼핑몰에 실제로 먹고 키가 컸다는 후기가 있는데 요즘은 소정의 비용과 제품을 받고 후기를 써주는 사례도 있으니 무작정 믿지 말고 먼저 성분을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식약처도 ‘건강기능식품 인증 마크’를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소비자는 부당광고에 현혹되지 않도록 사전에 건강기능식품 인증 마크와 기능성 내용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며 "의약품은 반드시 병원과 약국을 방문해 의사와 약사의 처방·지도에 따라 복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권나연 기자 kny0621@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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