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에서 저렴한 가격에 치과 미용 시술을 받은 한 여성이 코와 구강 기능이 손상되는 심각한 부작용을 겪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3일(현지시각) 영국 더 미러에 따르면 영국 슈롭셔주 텔퍼드에 거주하는 리앤 애비언스(41)는 최근 튀르키예에서 치아 미용 시술인 베니어 시술을 받은 뒤 괴사성 근막염에 걸려 코가 무너지고 잇몸에 감염이 퍼지는 치명적인 후유증을 겪었다.
베니어 시술은 치아 앞면에 세라믹, 레진 등을 붙여 색상과 모양, 크기, 배열을 개선하는 심미적 치아 성형술이다.
그녀는 지난 2009년 처음 받은 베니어 시술에 만족했고, 시간이 흐르며 보철물이 떨어지고 깨지는 문제가 반복되자 다시 한번 시술을 받기 위해 튀르키예행을 결심했다.
그런데 두 번째로 받은 시술은 악몽 같았다고 한다.
튀르키예 현지 치과에서는 잇몸 상태를 진단한 뒤 치조골 이식과 상악동 거상술을 포함한 전면적인 임플란트 시술을 제안했다.
리앤은 전신 마취 없이 모든 이를 발치했다. 그녀는 "주사를 26번 맞았으며 얼굴을 망치로 내려치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고 전했다.
시술을 받은 이후 그녀는 부비동염, 코피, 잇몸 통증에 시달렸고 8차례 이상 입원한 끝에 임플란트가 비강을 관통한 사실을 엑스레이로 확인했다.
결국 그녀는 코뼈 일부가 무너져 내리는 심각한 외상 후유증에 시달리게 됐다.
리앤은 "죽음에 이를 수도 있었던 경험"이라며 "절대 튀르키예에서 치아 시술을 받지 말라"고 호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저가 해외 시술의 위험성에 대해 강하게 경고하고 있다.
버밍엄의 샤드 엔드 치과 비제이 수드라 원장은 "해외에서 이뤄진 시술이 문제가 생길 경우 영국 내 치과의사는 법적 문제로 인해 치료를 이어받기 어렵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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