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한국배구연맹(KOVO)이 AI 기반 비디오판독 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연맹은 21일 공식 발표를 통해 "올해 4월부터 첨단 AI 비디오판독 기술 개발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했다"라며 "정확하고 공정한 경기 운영을 목표로 3년에 걸친 장기 로드맵을 마련해 단계별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V-리그에서 운영되는 비디오판독 항목은 총 11개에 이른다. 인·아웃 여부, 터치아웃 판정, 네트터치 여부를 비롯해 엔드라인·어택라인·센터라인·사이드라인 등 라인폴트 판정, 안테나 접촉 반칙, 포히트, 후위선수반칙, 리베로 관련 반칙, 시차에 의한 더블컨택 여부 등 다양한 상황을 판독 시스템에 의지해 판별하고 있다.
하지만 현행 비디오판독은 중계 화면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어 한계가 명확하다. 복잡하거나 여러 요소가 동시에 발생하는 장면에서는 정확한 판단이 쉽지 않아 판독 시간이 지나치게 길어지기도 하고, 결국 명확한 근거를 확보하지 못해 '판독불가' 결론이 나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는 팬·선수·심판 모두에게 불만 요소로 꼽혀 왔다.
연맹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 솔루션으로 AI 기술을 선택했다. 현재 고속·다각도 카메라를 활용한 이미지 분석 기술, 머신 비전 기반의 정밀 라인 판독 시스템, 선수와 공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알고리즘 등 여러 기술이 단계적으로 개발되고 있다.
프로젝트 1년 차에는 최소 6대 이상의 카메라 설치를 기반으로 AI 3D 시각화 시스템을 탑재한 GPU 기반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통해 3D 이미지와 영상을 동시에 송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첫 단계다. 이어 2~3년 차에는 '판독센터' 구축을 포함한 인프라 확장을 논의하고, 판독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콘텐츠 사업까지 검토하는 등 시스템의 범위를 한층 넓힐 계획이다.
AI 기술이 정식으로 리그에 도입될 경우 가장 큰 변화는 판독 시간 단축과 판정의 신뢰도 향상이다. AI 분석은 동일한 상황에서 일관성 높은 결과를 제공할 수 있어 판정 논란을 최소화할 수 있고, 심판의 부담도 크게 덜어줄 전망이다.
연맹 관계자는 "AI 비디오판독 시스템은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니라, 선수·구단·팬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경기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필수 요소"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프로젝트는 V-리그가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리그로 도약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며, 3년에 걸친 체계적인 개발 과정을 통해 국제 경쟁력까지 갖춘 기술을 선보이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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