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라이프생명이 지난달 보험대리점(GA) 채널에서 생명보험업계 깜짝 1위로 등극했다. 초고령화 시대 진입과 함께 연금보험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KB라이프생명은 GA채널 초회보험료 기준 생명보험업계 1위를 달성했다. 초회보험료는 보험계약 체결 이후 소비자가 보험사에 납입한 첫 보험료로, 보험사 영업지표로 활용된다.
KB라이프는 지난해 말 자산(33조7174억원) 기준 업계 6위권 회사다. 생명보험 빅3로 불리는 삼성생명(275조3210억원), 교보생명(122조4089억원), 한화생명(122조1350억원)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다.
지난달 KB라이프가 대형사를 제치고 GA서 깜짝 1위를 달성한 이유로는 '100세 만족 연금보험' 흥행이 꼽힌다. 주력 상품이 노후를 대비하고자 하는 소비자 니즈와 부합하면서, 보험대리점(GA) 채널 실적이 상승했다는 해석이다.
해당 상품은 4월 연금강화형 기준 계약체결 이후 5년 시점 환급률이 최대 105%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타사 연금보험에서 환급률이 원금의 100%에 도달하는 시점이 10~20년가량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초기 환급률이 높다.
10년 환급률은 최대 108.6%, 20년은 124.1% 수준이다. 연금강화형은 연금 수령시 기본형 대비 매월 약 5% 큰 금액 연금을 제공한다. 또 월 보험료 30만원 이상으로 가입땐 24시간 활용할 수 있는 헬스케어 서비스를 지원해 상품 경쟁력을 높였다.
KB라이프는 해당 상품을 더 많은 소비자가 가입할 수 있도록 최소 가입금액을 기존 3000만원에서 1500만원으로 인하한 상태다. 향후 기존에 강점이던 종신보험 외에 연금보험, 건강보험 등으로 상품군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업계는 이번 KB라이프 실적 상승에 주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GA채널에선 연금보험과 같은 저축성 상품보다 종신보험, 건강보험 등 보장성보험이 강세기 때문이다.
KB라이프 관계자는 “그간 종신보험에 집중됐던 상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기 위해 연금보험 판매에 집중했는데 시장에서 반응이 좋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건강보험 상품을 출시한 것도 상품 다변화 일환”이라 말했다.
이달 KB라이프는 회사 첫 종합건강보험 상품으로 'KB 딱좋은 요즘 건강보험'을 출시했다.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등 3대 질병을 중심으로 보험료 부담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합리적인 보험료 △든든한 담보 구성 △높은 보장한도 △유연한 인수 기준 운영 등 4가지 경쟁력을 기초로 소비자 눈높이에 맞춘 보장 구조와 가입 편의성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