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팔긴 잘 파는데 오래 못 간다…54.2%만 3년 유지

2025-04-22

지난해 보험사 계약 유지율과 설계사 정착률 등 판매채널 효율성 지표가 대체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3년 이상 장기 유지율은 해외에 비해 절반 수준에 그쳤다. 방카슈랑스 채널의 쏠림 현상도 심화되며 소비자 피해 우려가 나온다.

2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보험회사 판매채널 영업효율 및 감독방향'에 따르면 지난해 1년(13회차) 보험계약 유지율은 87.5%, 2년(25회차)은 69.2%로 전년보다 각각 0.8%포인트, 0.7%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생보사 계약의 경우 1년차 유지율이 88.2%로 손보사(86.7%)보다 소폭 높았다.

하지만 수수료 선지급이 종료되는 3년차(37회차) 이후 유지율은 54.2%, 5년차(61회차)는 46.3%로 떨어졌다. 미국(89.4%), 일본(90.9%), 대만(90.0%) 등 해외 주요국 2년차 유지율과 비교해도 우리나라 보험계약 장기유지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보험설계사 정착률도 개선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전속설계사 정착률(1년 기준)은 52.4%로 전년보다 5.1%포인트 상승했다. 생명보험 설계사는 9.3%포인트, 손해보험 설계사는 2.7%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대면교육 재개와 정착률 핵심경영성과지표(KPI) 반영이 주요 요인으로 풀이된다.

불완전판매비율(불판율)은 0.025%로 전년(0.033%)대비 0.008%포인트 하락했다. 생보사 불판율은 0.050%, 손보사는 0.014%로 모두 개선됐다. 특히 생보사 자회사형 GA의 불판율(0.026%)은 일반 대형 GA(0.077%)보다 크게 낮았다.

방카슈랑스 채널의 생보 상품 판매 비중은 2024년 기준 69.8%로 전년 대비 7.2%포인트 급증했다. 금감원은 "방카 채널의 판매비율 규제가 완화돼 보장성보험 경쟁이 과열될 우려가 있다"며 "제휴 보험사별 판매비중 공시, 상품 비교설명 강화 등 방카채널 감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상반기 내 판매수수료 개편안을 확정하고 장기 유지율 개선 유인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유지율이 낮은 보험회사에 대해선 원인분석과 개선계획 제출을 요구하고 관련 지표를 검사 항목에 반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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