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호주오픈에서 메이저대회 4강 신화의 쾌거를 이룩한 정현이 오랜 부진을 털고 다시 프로무대 정상에 올라 관심을 받고 있다.
정현은 최근 국제테니스대회(ITF) 암만 미네랄 대회(총상금 3만달러)에서 2019년 8월 이후 5년 5개월 만에 우승했다.
오랜만에 국내 팬들에게 좋은 소식을 전한 정현은 일반 테니스 선수들과 달리 스포츠 고글을 착용해 테니스코트에서 유독 눈에 띈다. 정현이 스포츠 고글을 착용하는 이유는 '약시' 때문이다.
6살 때 약시 판정을 받은 정현은 책 대신 녹색을 보는 것이 좋다는 의사의 말에 따라 약시 치료를 위해 테니스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안 소아·청소년 안질환 중 하나인 약시는 어릴 때 발달돼야 할 시력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해 한쪽 또는 양쪽 교정시력이 좋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일반적인 시력 저하는 안경이나 렌즈로 교정할 수 있지만, 약시는 교정으로도 시력이 정상 수준까지 회복되지 않는다.
약시에는 사시 약시, 폐용 약시, 굴절이상 약시, 굴절부등 약시, 기질 약시 등 원인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다. 굴절이상 약시는 망막에 정확한 상이 맺히지 않아 선명한 상을 볼 수 없고 시력 발달에 방해를 받아 발생한다. 특히 두 눈의 굴절 상태가 차이가 있는 짝눈의 경우, 나쁜 눈에 더 심한 부등시성 약시가 생길 수 있다.
사시는 두 눈이 정면을 주시하지 못하고 어느 한 눈이 시축을 벗어나는 병인데, 코 쪽으로 몰리면 내사시, 귀 쪽으로 벗어나면 외사시라고 한다. 사시가 있으면 각각의 눈에 물체가 맺히게 되는 부분이 달라 물체가 두개로 보이는 복시가 생길 수 있다.
약시는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치료 성공률이 치료시작 나이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이다. 어릴 때 치료를 시작할수록 성공률이 높기 때문에 늦어도 만 7세 이전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치료시기를 놓쳐 약시 치료에 실패하는 경우 영구적인 시력 장애가 남을 수 있다.
약시는 특별한 예방법이 없기 때문에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통한 조기치료가 유일하게 약시를 막는 방법이다. 약시치료로는 안경치료, 가림치료, 약물치료가 있으며, 사시 약시의 경우 사시수술이 필요하고 백내장, 망막질환, 각막질환과 같이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해당 질환에 대한 수술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