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본코리아 “대만 언론사 취재 요청에 따른 인터뷰 성격”
전문가들 “이미지 타격 만회 위해 해외시장 개척에 올인”
지난 5월 방송 활동 전면 중단을 선언했던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해외 무대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식품위생법 위반 등 잇따른 논란으로 국내에서는 자취를 감췄지만, 해외에서는 한식 전파와 소스 수출 확대에 나서며 기업인으로서의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백종원, 대만에서 다시 등장한 이유
2일 더본코리아에 따르면 백 대표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대만 뉴스 채널 TVBS에 출연해 자사 브랜드 ‘본가’를 소개했다.
그는 타이베이 동구 매장에서 직접 쌈 싸 먹는 법을 시연하고, 특제 해산물장과 특허 등록된 ‘우삼겹’ 메뉴를 홍보했다.
백 대표는 방송에서 “앞으로는 더 다양한 방식으로 고객들이 한식의 맛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더본코리아 측은 해당 영상이 “대만 언론사의 취재 요청에 따른 인터뷰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순방 돌입…“보따리 짊어지고 뛰겠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 대표는 지난달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태국으로 출국했다. 이어 캄보디아와 대만을 거쳐 오는 11월 중순까지 중국·미국 등 주요 시장을 순회할 예정이다.
이번 출장 목적은 해외 유통기업, 레스토랑을 대상으로 한 B2B 소스 설명회다.
당초 해외 영업팀만 출장길에 오를 예정이었으나, 계약 성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백 대표가 직접 나서기로 결정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앞서 백 대표는 “1970~1980년대 종합상사 선배들이 보따리 하나 메고 해외에서 시장을 개척했듯, 나도 소스통을 짊어지고 세계 무대를 누빌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여전히 각종 논란의 중심
국내에서 백 대표를 둘러싼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올 초 ‘빽햄’ 가격 논란을 시작으로 △농지법 위반 △실내 고압가스 사용 △원산지 표기 오류 △식품위생법 위반 의혹 등이 연이어 불거졌다.
결국 그는 지난 5월 “방송인이 아닌 기업인으로서 더본코리아와 가맹점 성장에 집중하겠다”며 방송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그러나 지난달 초에는 식품위생법,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기도 했다.
경찰은 ‘덮죽’과 ‘쫀득 고구마빵’ 제품 홍보 과정에서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속여 허위 광고했다는 고발·진정 사건을 수사 중이다. 검찰 송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해외 순방과 국내 논란 사이…전문가들 “위기 돌파형 행보”
업계에서는 백 대표의 이번 해외 순방을 “위기 돌파형 행보”로 분석한다.

국내 논란이 채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직접 해외 현장을 누비며 사업적 성과를 만들어내겠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이미지 타격을 만회하기 위해 해외 시장 개척에 올인하는 모습”이라며 “해외 성과가 가시화될 경우 향후 국내 논란 대응에도 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백 대표의 귀국은 11월 중순 이후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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