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글로비스, 아시아나화물 인수 펀드에 2006억 출자…지분 45.2% 확보 [시그널]

2025-06-16

현대글로비스가 국내 유일의 화물 전용 항공사인 에어인천의 아시아나항공(020560) 화물사업부 인수 펀드에 2006억 원을 출자했다. 당초 알려진 1500억 원 대비 506억 원 증액돼 최다 출자자가 된 것이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PEF) 운용사 소시어스PE와 한국투자파트너스 PE본부가 조성하는 프로젝트 펀드에 현대글로비스가 2006억 원을 출자했다. 이로써 현대글로비스의 출자 지분은 45.2%가 됐다. 현대글로비스는 통합 화물항공사 매각 시 우선매수권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글로비스의 추가 출자는 펀드 자금 모집 막판에 결정됐다는 전언이다. 최근 소시어스PE와 한투파 PE본부는 통합 화물항공사의 인프라 구축과 재무 안정성 확보를 위해 500억 원을 추가 조달하는 데 뜻을 모았다. 출자 의향을 내비친 곳을 대상으로 추가 출자를 타진하던 중 현대글로비스가 해당 금액을 전액 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1500억 원의 추가 출자도 있다. 주요 기관의 출자 경쟁 속에 모집 금액 대비 2배 수준인 3000억 원 이상의 출자 수요가 몰려들었다. 구체적으로 수출입은행의 공급망 안정화 기금, 우정사업본부와 하나대체투자운용이 설정한 펀드 등이 출자자 명단에 올랐다. 공제회·증권사·캐피털사 등 10여 곳 이상의 기관도 출자에 참여했다.

이번 출자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의 독과점적 지위와 현대글로비스라는 전략적투자자(SI)의 존재 등에 힘입어 인기리에 마감됐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가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의 4배 수준에 정해진 점도 출자 경쟁이 치열했던 이유로 꼽힌다. 소시어스·한투파 컨소시엄은 이번에 모집한 약 3500억 원의 펀드 자금과 이미 조달을 끝낸 3000억 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활용해 에어인천의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우선 4700억 원을 유상증자 방식으로 에어인천에 출자한 후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를 위한 합병교부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나머지 자금 1800억 원은 합병 이후 항공기 조달 등 인프라 구축과 운영 등에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에어인천은 최근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대형 오피스빌딩 원그로브에 양 사 직원이 근무할 서울지점 사무실을 마련했다. 통합 화물항공사 출범 예정일은 8월 1일이다.

한편 최근 법원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조종사 노조가 이직을 반대한다며 낸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별다른 문제가 없는 한 에어인천의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 및 통합이 예정된 일정에 따라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