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골프버디’‘밴스 로스쿨 동창’…우크라 종전안 물밑 협상서 뜬 새로운 실세 누구

2025-11-2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재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종전안 협상에서 스티브 위트코프(68) 중동특사와 댄 드리스컬(39) 육군장관이 핵심 실세로 떠올랐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위트코프가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크렘린(대통령궁) 안보보좌관과 지난달 14일 나눈 통화에서 종전안 초안의 일부가 미리 언급된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확보한 녹취록에 따르면 위트코프는 당시 우샤코프에게 “우리는 20개 항을 묶어 ‘트럼프식 평화안’을 만들었는데, 당신들과도 비슷한 방식으로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에 도달하도록 저에게 많은 재량과 권한을 줄 것”이라고도 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말 위트코프가 자신의 마이애미 자택에서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인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 국부펀드(RDIF) 최고경영자, 트럼프 대통령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와 사흘을 함께 하며 28개항으로 구성된 종전안 초안을 도출했다고 보도했다. 위트코프가 이보다 일찍 우샤코프와의 통화에서 종전안 내용을 논의했다면 드미트리예프의 마이애미 방문은 후속 조치 차원에서 이뤄진 셈이다.

유대계 부동산 사업가 출신으로 트럼프와는 골프를 통해서 40년 지기 우정을 다져온 위트코프는 외교 분야 경험이 전무하다. 그는 22세의 나이에 약물 과다복용으로 사망한 장남을 기리기 위해 중동특사를 자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중순 쿠슈너와 가자지구 휴전을 이끌어내 트럼프의 신임을 산 이후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도 등판해 해결사로 활약하는 모습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 특사는 이같은 논의 과정에서 배제됐다. 위트코프는 쿠슈너와 함께 다음주 러시아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나 종전 합의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우크라이나에는 드리스컬 육군장관이 이번주 중 방문해 막판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39세로 최연소 육군장관이 된 드리스컬은 국방부에서 군 장비와 재정 문제를 주로 담당해왔으나 이달 중순에야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 투입됐다. 지난 20일 우크라이나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 종전안 초안을 전달한 데 이어 23일 제네바에서 열린 미국과 우크라이나 고위급 회담에 대표단 일원으로 참여하고, 24일에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러시아 대표단과 회동하는 등 동분서주했다.

BBC 보도에 따르면 드리스컬은 지난해 여름 스위스에서 가족과 휴가를 보내던 중 예일대 로스쿨 동문인 JD 밴스 부통령의 전화를 받고 공화당의 트럼프 대선 캠프에 합류했다. BBC는 “트럼프가 전국 주요 도시에 주 방위군을 배치할 때 핵심 인물로 떠오르면서 그의 영향력이 확대됐다”고 보도했다.

드리스컬도 투자은행가 출신으로 위트코프와 마찬가지로 외교 무대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이전부터 우크라이나 드론을 비교적 저렴하고 대량 생산이 가능해 전투에 유용한 수단으로 언급해왔다. 그래서 트럼프도 드리스콜을 “드론 가이”라고 칭한다고 한다. 3대가 군 복무를 마친 집안 출신이다.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각각 제2차 세계 대전과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다. 본인도 2007년부터 3년간 육군 장교로 복무했다. 2009년엔 9개월간 이라크에도 파병됐다.

미국 언론은 드리스컬이 키스 켈로그의 뒤를 이어 우크라이나 특사에 임명되거나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 장관의 후임으로 지명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공직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나 2020년 고향인 노스캐롤라이나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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