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새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이 역투로 자신의 실력을 검증했다.
데이비슨은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시범경기에서 선발 투수 박세웅에 이어 두번째 투수로 5회부터 등판해 2이닝 무사사구 3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투구수는 총 20개로 최고 151㎞의 직구(9개)와 커브(2개), 슬라이더(2개), 포크볼(3개), 스위퍼(4개) 등을 고루 섞어 던졌다.
데이비슨은 롯데가 올시즌 야심차게 뽑은 좌완 외국인 투수다.
지난 시즌 12승(8패)를 올린 애런 윌커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와의 작별을 택했고 대신 데이비슨을 데리고 왔다.
데이비슨은 메이저리그 통산 56경기에 등판해 4승10패 평균자책 5.76의 성적을 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142경기에서 30승44패 평균자책 3.22를 기록했다.
구단은 투구 타점이 놓고 디셉션이 좋은 투수라는 평가를 했다. 다양한 구종을 던진다는 점도 높이 샀다.
데이비슨은 스프링캠프에서부터 150㎞의 공을 뿌리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경기 전 김태형 감독은 데이비슨에 대해 “구위는 좋다. 타자를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구위를 가지고 있는데 한 두 경기정도는 본인이 힘이 좀 들어갔는지 유인구를 좀 많이 던지더라. 던지다보면 좋아질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그리고 시범경기에서 첫 단추도 잘 뀄다.
경기 후 데이비슨은 “팬들 앞에서 던질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본인의 구위나 구속이 다 마음에 들었다. 스프링캠프에서 생각했던 것처럼 계속해서 컨디션을 올려서 유지하고 싶다”라고 바람을 표했다.
구속은 더 올릴 생각이다. 데이비슨은 “153~154㎞ 정도가 나의 목표”라며 “구속을 올리기 위해 좀 더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치클록과 ABS 등의 변수도 있었지만 데이비슨은 “그런 것보다도 팬들 앞에서 어떻게 던질 수 있는지 분위기에 좀 더 집중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시범경기임에도 불구하고 1만7352명의 관중이 사직구장을 찾았다. 데이비슨은 한국의 응원 문화에 대해 “이런 문화를 미국에도 가져와야된다고 생각할 정도로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시범경기 개막 전 사직구장을 들러 살펴봤다던 데이비슨은 “사람들이 사직구장이 제일 오래됐다고 표현하는데 내 생각에는 그렇게 올드하지 않고 전체적으로 다 좋았다”고 밝혔다.
한국 음식들도 먹어보고 있다. 데이비슨은 “고기를 좋아해서 찰리 반즈와 소고기도 먹었었다”며 “라면도 한번 시켜먹어봤다. 그게 ‘신라면’이었다. 너무 맛있었다. 이렇게 계속 (음식을) 확장시켜 나갈 생각”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이제 개막을 맞이해 좋은 성적을 내는게 목표다. 데이비슨은 “시범경기에서 나의 좋은 구위를 확인도 했으니 이제 좋은 결과를 계속 내는게 중요하다. 매 이닝, 매경기 출전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열심히 던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