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이 내년부터 연간 이용권의 할인율을 낮춘다. 요금제에 따라 최대 2만원이나 더 지불해야 하는 셈이다. 사실상 구독료가 인상되는 것으로 이용자 반발이 예상된다.
Quick Point!
티빙이 내년부터 연간 이용권 할인율을 27%에서 16.67%로 낮춤
실질적으로 구독료 인상 효과 발생
이용자 반발 예상
11일 업계에 따르면 티빙은 내년 1월 1일자로 연간 이용권 프로모션 할인율을 27%에서 16.67%로 낮춘다. 지난해 5월 베이직, 스탠다드, 프리미엄 멤버십 구독료(정가 기준)가 각각 9만4800원, 13만800원, 16만6800원에서 11만4000원, 16만2000원, 20만4000원으로 오른 후 약 1년 반만에 생기는 변화다.
그간 티빙의 연간 이용권은 27% 할인을 통해 ▲베이직 8만3000원 ▲스탠다드 11만8000원 ▲프리미엄 14만8000원에 연간 이용권을 구매할 수 있었다. 그러나 내년부터 16.67% 할인이 적용되면 ▲베이직 9만5000원 ▲스탠다드 13만5000원 ▲프리미엄 16만9000원으로 가격이 조정된다.
이는 각각 1만2000원, 1만7000원, 2만1000원이나 비싸지는 셈이다. 단, 2024년 5월 1일 이전에 구매한 '기존 구독 회원'은 연간 이용권 갱신 시 최초 공지된 대로 25% 할인이 적용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사실상 요금이 인상되는 상황에 이용자 반발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신규 고객들은 더 이상 27%보다 적은 할인율이 적용된 가격으로 이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티빙은 지난해부터 2024~2026년 'KBO(한국프로야구) 리그 유무선 중계권사업' 계약을 체결해 경기를 중계하고 있어, 야구를 시청하기 위해 연 단위로 이용권을 구독하는 이들도 많아 더욱 불만이 터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구독료는 OTT 가입·해지에 큰 영향을 줄 정도로 민감한 부분이다. 메조미디어가 지난해 발간한 '2024 OTT 업종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OTT 멤버십 해지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응답률이 63%인 가운데 해지 이유로 이용 요금 부담(61%, 복수 응답)과 구독료 인상(31%)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한다. 지난 3분기 티빙의 매출은 2872억원이나 같은 기간 순손실은 77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지난달 티빙의 MAU(월간활성이용자수) 역시 779만명을 기록, 1444만명을 기록한 넷플릭스와 819만명으로 집계된 쿠팡플레이에 뒤처지는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넷플릭스의 인수 건도 그렇고,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등 OTT 업계에 지각 변동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경쟁 역시 치열해지는 중"이라며 "OTT 플랫폼이 생존하고, 매출을 높이기 위해서는 콘텐츠를 증가시키는 방법도 있지만, 구독권의 가격을 인상하는 것도 확실한 방법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티빙 관계자는 "그간 이용자들이 프로모션 기간도 다르고, 할인율도 달라 혼란해 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할인율을 통일하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프로모션 정책이라는 것은 매년 바뀌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더 잘 사용하고,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를 충분히 고려해 정책을 설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