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외식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회식 문화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
코로나19로 약해진 연말 회식 관행이 고물가를 만나 사실상 ‘실종 상태’로 굳어지는 모습이다.
서민들이 즐겨 찾는 오리고기와 생선회 등 외식 메뉴 가격이 널뛰면서 전체 외식비 인상은 물론, 밥상 물가 역시 큰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11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11월말 기준 전북의 외식비는 전년 대비 3.2%, 지난 3년 대비 12.2% 상승했다.
직장인들이 회식 때 자주 찾는 대표 메뉴의 가격 역시 일제히 뛰었다.
외식 분류에서는 3년 전과 비교해 쇠고기 4.4%, 돼지갈비 4%, 삼겹살 3.1%, 오리고기 14.2%, 생선회 11.6% 각각 올랐다.
과거 3만원 선에서 가능하던 1인 회식비가 이제는 5~6만원에 육박하는 상황으로, 중소기업이 많은 전북에서 부담이 더욱 크게 체감되고 있다.
현장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는 뚜렷하다.
고기·생선회 등 주요 회식 업종에서는 연말 예약 문의는 늘었지만, 예산을 정해두고 제한된 범위 안에서 주문하려는 단체 손님이 대부분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전주 한 고깃집 업주는 “1인당 3만원 등 예산을 알려주면서 차려달라는 주문이 많다”며 “고깃값·가스비·인건비가 모두 오르다 보니 단체 손님을 받아도 남는 게 거의 없다”고 토로했다.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회식은 더 이상 ‘정례적 회사 문화’라기보다 ‘예산 부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물가 인상에 회사 예산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회식을 아예 생략하거나, 1차 식사만 하고 바로 해산하는 방식이 일반화되고 있다.
직장인 A(29)씨는 “예전엔 연말이면 자연스럽게 팀 회식을 했는데, 올해는 아예 하지 않기로 했다”며 “1차만 간단히 식사하고 해산하는 게 요즘 분위기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단기간에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특히 서민 가계 부담으로 이어질 우려가 높다고 진단했다.
임금 상승보다 소비자 물가가 더 가파르게 오른 데다, 코로나19를 거치며 회식 문화 전반에 대한 인식 변화가 이미 고착됐기 때문이다.
전북소비자정보센터 관계자는 “물가 상승 속도가 외식 시장에서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외식비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한 번 먹더라도 단출하게 먹자’거나 ‘아예 모임을 하지 말자’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단체 회식은 개인 지출이 적지 않게 발생하기 때문에 체감 부담이 훨씬 크다”고 덧붙였다.
이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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