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홈플러스 가양점, 28일 폐점 확정…협력사 납품 중단 속 영업 유지 한계

2025-12-11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홈플러스 가양점이 오는 28일부로 폐점한다. 최근 인수·합병(M&A) 절차가 난항을 겪는 가운데 협력사들의 잇따른 납품 중단으로 상품 공급 차질이 심화되면서 영업 유지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판단에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앱 공지를 통해 가양점 폐점을 공식화했다. 가양점은 홈플러스 강서점(1호점·본점)과 인접한 점포로, 서울 서부권 핵심 상권에 위치해 지역 거점 역할을 해온 매장이다. 한때 주변 상권을 견인하며 매출 비중이 높았으나 최근 실적 악화와 구조조정 여파로 매장 경쟁력이 크게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업 악화의 직접적인 원인으로는 협력사 공급 중단이 지목된다. 삼양식품은 지난달 말부터 불닭볶음면 등 주요 제품 납품을 멈췄고, 아모레퍼시픽은 미수금 문제로 지난 8월부터 공급을 중단했다. LG생활건강, 오리온 등도 납품 물량을 축소하고 상황을 관망 중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최근 현금흐름 악화로 일부 납품 대금 지급이 지연되며 물량 조절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입점업주들은 27일을 기점으로 철수에 들어간다. 본사는 "27일까지 영업한 뒤 1월 11일까지 매장 철거를 완료해 달라"고 안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주들은 설령 인수자가 나타나더라도 기존 점주들이 다시 입점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일부는 소송을 검토했으나 홈플러스가 회생이나 파산 절차에 들어갈 경우 보증금조차 돌려받지 못할 우려가 있어 결국 퇴점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홈플러스는 가양점을 포함한 일부 지점의 상태를 '영업 중단'으로 표현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사실상 폐점 수순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mky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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