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우전 안타로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은 이어가…SF, 텍사스에 0-2 패배
13삼진 중 11개가 1~5번 타순이 당해…벌랜더, 2경기 연속 QS에도 눈물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샌프란시스코가 0-2로 뒤진 9회말. 선두 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볼카운트 투볼 투스트라이크에서 텍사스 세 번째 투수 로버트 가르시아의 시속 152㎞ 빠른 공이 몸쪽으로 들어오자 급하게 피하며 넘어졌다.
이때 공이 방망이에 맞는 타구음이 방송 중계를 통해서도 들렸다. 공이 굴절되는 것도 보였다. 그러나 심판은 방망이만 돌았다며 헛스윙 삼진을 선언했다. 이정후가 즉각 항의하고, 밥 멜빈 감독까지 나서 이의 제기를 했으나 심판들은 논의 끝에 원심을 유지했다. 다시 내려진 판정은 더 이상 번복되지 않는다.

이정후가 26일(한국시간) 텍사스와 홈경기에서 첫 타석부터 안타를 쳤지만, 나머지 세 타석에선 연속 삼진을 당하며 침묵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시즌 첫 승에 목 마른 '전설' 저스틴 벌랜더가 이날도 선발 호투를 했지만 타선이 받쳐주지 않아 0-2로 패했다.
이정후는 0-0으로 맞선 1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텍사스 선발투수 네이선 이발디를 상대했다. 원볼 후 2구째 시속 152km 가운데로 몰린 직구를 공략해 우익수 앞으로 직선 타구를 날려보냈다. 3경기 연속 안타. 이발디는 전날까지 시즌 1승을 포함해 메이저리그 통산 91승을 거둔 베테랑으로, 이정후의 '특급 투수 안타 리스트'에 합류했다.
그러나 이정후는 3회 헛스윙 삼진, 5회 루킹 삼진, 9회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이 중 이발디에게만 2개를 헌납했다. 3회 2사 1루에서 6구째 스플리터에 방망이가 헛돌았다. 6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6구째 커터를 지켜보기만 했다. 이정후가 미국 진출한 지난해부터 한 경기에서 삼진 3개를 당한 것은 15일 필라델피아전 이후 두 번째다.

이발디는 6회까지 삼진 7개를 잡으며 6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2승(2패)째를 따내며 평균자책점을 2.21로 낮췄다. 빅리그 21년 통산 262승에 빛나는 벌랜더 역시 6이닝동안 삼진 7개를 잡고 3안타 1볼넷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시즌 2패째를 안았다.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하고도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삼진 13개 중 11개를 마이크 여스트렘스키, 윌리 아다메스, 이정후, 맷 채프먼, 윌머 플로레스로 이어지는 1~5번 타순이 당했다.
3연승 도전에 실패한 샌프란시스코는 17승 10패를 기록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경쟁을 펼치는 샌디에이고(17승 9패)와 LA 다저스(16승 10패)도 이날 나란히 패배했다.
zangpab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