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 던졌지만, 이번에도 승리와 인연은 없었다. 제이콥 디그롬(텍사스 레인저스)의 시즌 첫 승은 또 무산됐다.
디그롬은 2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의 서터 헬스 파크에서 열린 애슬레틱스와의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5.1이닝을 6피안타 2실점으로 막아냈다. 볼넷없이 탈삼진 6개를 잡았고, 투구수는 83개였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98.5마일(약 158.5㎞)가 찍혔다.
하지만 디그롬은 승리투수가 되는데 실패했다. 3-2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승리투수 요건은 갖췄지만, 불펜이 9회말 무너지면서 3-4로 역전패 당해 디그롬의 승리를 날렸다.
디그롬은 2회말까지 2루타 1개만 허용하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하지만 3회말 지오 우르셀라에게 선두타자 안타를 내준 뒤 1사 후 로렌스 버틀러에게 2루타를 맞아 1사 2·3루에 몰렸고, 제이콥 윌슨을 투수 땅볼로 유도한 뒤 홈으로 달려들던 3루 주자 우르셀라를 잡아내며 한숨 돌리는 듯 했으나 타일러 소더스트롬에게 2타점 2루타를 맞고 먼저 2실점했다.
텍사스 타선은 4회초 바로 반격에 나섰다. 1사 후 조시 영과 요나 하임의 백투백 홈런으로 순식간에 동점을 만든 텍사스는 2사 후 레오디 타베라스의 솔로홈런까지 터지며 3-2로 경기를 뒤집었다.

디그롬은 4회말을 삼자범퇴로 막아낸 뒤 5회말 1사 2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으나 후속타자들을 잘 잡아내고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그리고 6회말 선두타자 소더스트롬에게 안타를 내준 뒤 시어 랭겔리어스를 3루 땅볼로 처리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텍사스는 8회까지 3-2로 앞서 디그롬에게 첫 승을 안기는 듯 했다. 하지만 8회말 2사에서 마운드에 오른 루크 잭슨이 9회말 1사 후 맥스 슈먼에게 볼넷을 내줬고, 이어 터진 우르셀라의 안타에 텍사스 중견수 타베라스의 실책이 겹쳐 슈먼이 홈을 밟아 3-3 동점을 만들며 디그롬의 승리가 날아갔다. 결국 잭슨이 2사 후 윌슨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으며 경기가 끝났다.
뉴욕 메츠 시절 MLB 최고의 에이스였던 디그롬은 2023시즌을 앞두고 텍사스와 5년 1억8500만 달러(약 2656억원)에 계약했다. 하지만 2023시즌 단 6경기에만 선발 등판하고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아 그대로 시즌 아웃돼 실망을 안겼다. 이후 긴 재활을 거쳐 지난해 9월 복귀, 3경기에서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하며 이번 시즌을 기대케했다.
디그롬은 이날 경기까지 5경기에 등판했으나 승리없이 1패 평균자책점 3.33을 기록 중이다. 디그롬의 마지막 승리는 텍사스 이적 첫 시즌이었던 2023년 4월24일이 마지막이다. 당시 상대가 애슬레틱스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