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100일 만에 '한화 포비아' 극복... 박세웅의 부활

2025-04-25

[서울=뉴스핌] 남정훈 인턴기자 = 롯데의 전설적인 투수 최동원의 뒤를 잇는 안경 에이스 박세웅이 부활을 선언했다.

박세웅은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 6이닝 4안타 5볼넷 9삼진 3실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롯데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이 경기 패배로 한화는 20년 만의 9연승 도전이 무산됐다.

박세웅은 지난 시즌 30경기 173.1이닝 평균자책점 4.78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박세웅의 부진과 함께 롯데도 가을 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특히 직구 구속이 떨어졌다. 2023년(평균 시속 145.8km)과 비교했을 때 144.4km였다.

절치부심한 올해는 시즌 초이긴 하지만 147.5km로 눈에 띄게 올라갔다. 도망가는 게 아닌 공격적인 피칭으로 볼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끌고 갔다. 6경기 37.2이닝(3위) 5승(1위) 1패 51삼진(2위) 평균자책점 2.87(13위). 모든 지표가 최상단이지만 탈삼진과 이닝 소화 능력이 눈에 띈다.

박세웅은 한화와 경기 전 걱정이 많았다. 지난해까지 한화 상대로 통산 19경기에서 1승만 거두고 10패를 당했다. 평균자책점도 7.56에 그쳤다. 마지막 승리가 2022년 4월 20일 사직 경기였기에 '한화 포비아(공포증)'라 불릴 만했다.

박세웅은 이날도 2회부터 부진하며 공포증을 이어가는 듯했다. 2개의 볼넷과 3개의 안타를 허용하며 3실점 했다. 2회에만 40구를 던지며, 투구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모두가 조기 강판을 예상했다.

하지만 박세웅은 무너지지 않았다. 최고 151km, 평균 148km의 빨라진 직구와 함께 136km의 슬라이더로 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갔다. 결정구인 포크볼, 커브도 적절하게 섞어 타자들을 요리했다. 직구(37개)와 슬라이더(36개)의 비율이 같았고 포크볼(18개), 커브(17개)의 비율도 비슷했다.

3회부터 투구 수를 줄인 박세웅은 총 108구로 6이닝을 소화했다. 박세웅이 버티자, 타선도 힘을 내 4회와 6회 각각 1, 3점을 추가해 경기를 뒤집었다. 박세웅이 한화를 상대로 1100일 만에 이뤄낸 승리였다.

경기 후 박세웅은 모든 공을 동료 선수들에게 돌렸다. 그는 "초반에 페이스가 좋지 않았는데 위기 상황에서 좋은 수비가 나와서 편하게 던졌던 것 같다. (유)강남이 형도 리드를 굉장히 잘 해줬다. 특히 점수를 준 상황에서 효율적인 피칭을 할 수 있게 리드해줘서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6회말에 팀이 역전하면서 승리할 수 있었는데 오늘 승리를 팀 동료들의 공으로 돌리고 싶다. 앞으로도 찾아주시는 팬들을 위해 더 열심히 던질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경기 종료 후 "선발투수 박세웅이 게임 초반에 3실점을 했지만 6회까지 책임지고 잘 던져줬다. 또 중요한 상황에서 야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해서 역전할 수 있었다. 게임 후반에는 정철원과 김원중이 잘 막아줘서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세웅은 6경기에서 5승을 달성했다. 이 페이스라면 두 자릿수 승수를 넘어 개인 최다 승리(2017년 12승) 시즌이 될 수 있다.

wcn050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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