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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쟁사와의 소송에서 패소한 이오플로우(294090)의 배상액이 일부 줄어들 가능성이 생겼다. 다만 미국에서의 기업활동 재개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2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세이런 보스턴 연방 판사는 최근 인슐렛이 이오플로우에 제기한 영구 판매 금지 소송에서 “인슐렛이 배상액의 일부 혹은 판매 금지 처분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을 제시했다. 세이런 판사는 “손해배상액 대부분이 이오플로우가 인슐렛의 기술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미래의 수익을 기반으로 한 것이기에 전체 배상액을 유지하도록 허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오플로우는 지난해 말 미국 인슐렛이 제기한 특허 침해 소송에서 패소했다. 당시 배심원은 징벌적 손해배상금 명목으로 4억 5200만 달러(한화 6337억 원)를 지급할 것을 평결했다. 이오플로우의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가 인슐렛의 제품과 핵심기능이 유사하고 이오플로우가 특허 침해를 알면서도 시정하지 않았다는 취지에서다. 해당 손해배상금은 이오플로우의 자기자본 대비 8.7배에 달하는 거액으로 회사는 현재 존페기로에 선 상태다.
이에 이오플로우는 인슐렛이 제기한 영구 판매 금지 소송이 미래 수익을 바탕으로 한 징벌적 손해 배상금과 중복된다며 영구 판매 금지 소송을 기각해달라고 요청했다. 반면 인슐렛은 손해배상액 전부를 받는 게 불가능한 만큼 판매 금지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양측 입장이 대립된 가운데 미국 법원이 이오플로우 측 주장을 받아들인 셈이다.
다만 배상액이 일부 줄어들더라도 이오플로우의 미국 내 영업활동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세이런 판사는 “영업비밀을 도용한 회사가 향후 해당 기술을 활용해 이익을 얻을 수는 없다”며 일부 금지 명령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이오플로우는 배심원 평결에 대한 이의제기 후 최종 판결 시 항소로 대응할 예정이다.
한편 이오플로우는 지난해 12월 인슐렛에 패소했다고 공시한 이후 연달아 하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패소 전 7500원 선에 머물던 주가는 이날 기준 2235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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