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불편 끼쳐 송구…최적의 방식으로 복구할 것"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국회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의 14일 행정안전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정부 전산망 마비 사태를 불러온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와 이재명 대통령 부부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두고 여야 간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국민의힘은 국정자원 화재에 대한 이재명 정부의 부실 대응을 지적하며 당시 화재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행정안전부에 요청한 핵심 자료 등이 누락됐다고 질타했다.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은 "화재 당시 행안부 장관이 대통령에게 최초로 보고한 내용이 있느냐"면서 "장관이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한 시점, 방식, 내용과 대통령의 지시 사항, 대면회의 내용 등을 구체적으로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고 의원은 사고 당일 감리업무 일지를 근거로 "일반적인 내용만 기술돼 있고 (배터리) 충전량을 확인해야 한다든가 랙(선반) 별로 전원을 차단한다든가 이런 사전 조치 내용은 아무것도 기록돼 있지 않다"며 이설공사가 규정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다수의 정보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해 국민 여러분께 큰 불편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화재 피해를 입은 국가 정보시스템은 복구 여건과 대국민 파급효과 등을 고려해 최적의 방식으로 복구가 이루어지도록 하고 재발 방지 대책, 시스템 관리체계 재설계 방안 등을 관계기관과 함께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 부부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도 도마 위에 올랐다.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은 "26일 밤 긴박하게 보고하고 대응했는데 27일에는 대통령실의 움직임이 없었다"며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왜 38시간이나 지난 28일에야 대통령 주재 회의가 열렸느냐"고 추궁했다.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이 야당이던 시절 (세월호) 대형 사고가 발생했을 때 대통령은 어디 있냐고 힐난했던 분이 바로 이재명 대통령"이라며 "이번 사고는 예능 촬영은 했지만 사고현장 방문은 2주 만에 한 대통령의 판단력과 리더십으로 발생한 인재"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병도 민주당 의원은 "대통령의 예능 출연으로 본질을 흐리는 행태에 문제를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며 "화재 이후 마치 예능에 출연하느라 대응을 하지 않은 것처럼 프레임을 씌우고자 하는 것은 정치적 공세라고 생각한다.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는 총리를 포함한 전 내각에 적극적으로 대응을 지시했고, 회의를 주재하면서 직접 상황을 챙긴 것을 일정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며 "이럴 때 우리가 해야 될 것은 정쟁이 아니라 복구다. 하루 빨리 정상화해서 국민 불편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eongwon10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