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난타를 당하며 시즌 첫 패를 당했다.
오타니는 21일(한국시간) 콜로라도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9안타 5실점으로 무너졌다. 탈삼진은 3개에 그쳤고, 볼넷은 내주지 않아 투구 수는 66개로 막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9㎞가 찍혀 구위에 문제가 있어 보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20명의 타자를 상대해 삼진을 잡은 3타석을 제외하면, 한 타자와 정확하게 평균 3개의 공만으로 승부했다. 타자를 유인하는 공이 없었다. 투 스트라이크 이후에도 한 가운데로 쏠리는 공이 자주 나왔다. 결국 오타니는 시즌 10번째 등판에서 첫 패를 안았고, 평균자책점은 3.47에서 4.61로 치솟았다. 다저스는 3-8로 패했다.
오타니가 한 경기에서 9개 이상의 안타를 허용한 건 LA 에인절스에서 뛰던 2021년 9월 11일 휴스턴전(3.1이닝 9안타 6실점) 이후 3년 11개월 만이다.
오타니는 1회를 삼자범퇴로 막았으나 2회 안타 3개와 희생타 1개를 허용하며 2실점 했다. 3회에 다시 삼자범퇴를 기록했으나, 4회에 5타자 연속 안타를 포함해 6안타를 맞고 3실점 했다. 특히 4회엔 올랜도 아르시아의 직선 타구에 오른쪽 다리를 맞은 뒤 통증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래도 끝까지 이닝을 마친 오타니는 0-5로 뒤진 5회말이 되자 더 이상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오타니는 LA 에인절스 시절인 2023년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타자에 전념했다. 이후 긴 재활을 거쳐 지난 6월 17일 샌디에이고전에서 투수로 복귀했다. 1이닝부터 시작해 점차 투구 이닝을 늘려가던 오타니는 최근 3경기 연속 4이닝 이상을 던졌지만, 이날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투수 부진과 달리, 타자로서 오타니의 활약은 눈부시다. 이날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으며, 8회초 타석에서 앨릭스 콜과 교체됐다. 오타니는 올 시즌 타자로는 타율 0.285, 44홈런, 83타점, 17도루, OPS 1.018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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