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모론 너무하다…위험하다 싶어서 찍은 것" 사고 직감한 참사 촬영자

2024-12-29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순간을 영상에 담은 촬영자가 찍게 된 경위를 밝혔다.

이날 사고를 직접 목격하고 영상을 촬영한 이근영(49)씨는 서울신문을 통해 "밖에서 쾅쾅쾅 소리가 나서 밖을 쳐다보니까 비행기가 내리더라"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씨는 공항 인근 무안갯벌낙지 직판장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이 씨는 "(무안국제공항) 활주로하고 저희 (가게)하고 거의 300~400m 정도밖에 안 떨어져 있다"면서 "원래대로라면 비행기 (착륙) 방향이 반대인데 비행기가 내리기 전부터 활주로 방향으로 가는 게 아니라 저희 가게 상공으로 지나갔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래서 뒤로 돌아가서 쳐다보니까 비행기가 선회하는데 되게 작게 선회하더라"라며 "그래서 위험하다 싶어서 바로 옥상에 올라가서 (영상을) 찍게 됐다"고 밝혔다.

이 씨는 평소에도 가게에서 여객기가 활주로에서 이·착륙하는 모습을 봐온 터라 이번 사고 여객기 착륙이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는 것.

자신의 영상을 두고 일각에서 '너무 정확하게 찍었다'며 음모론이 나온 것과 관련해 이 씨는 "그 사람들 진짜 너무하다"며 "평소에도 이쪽이 일반 주차장에서도 공항이 다 보인다. 몇 대씩 이착륙하는 것을 본다. 더군다나 이상을 느껴서 제가 옥상에 올라가서 찍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9시 3분쯤 전남 무안군 망운면 피서리 무안국제공항에서 태국 방콕발 항공기가 착륙 도중 활주로를 이탈해 공항 외벽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여객기는 이날 새벽 방콕에서 이륙해 오전 8시 30분 무안공항 도착 예정이었던 제주항공 7C2216편이다. 승객 175명과 객실승무원 4명, 조종사 2명 등 총 181명이 탑승했다.

구조 당국은 29일 오후 8시 38분 기준 무안공항 여객기 추락 사고 현장에서 사망자 179명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생존자는 객실승무원 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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