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기존 K-제조업 모델 수명 다해…AI 혁신이 살길”

2025-03-26

“우리나라는 1970년대 제조업 중심 산업 전환으로 경제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한국식 제조업 모델은 강력한 경쟁국의 등장과 전성기보다 못한 제조 경쟁력으로 수명을 다해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무조건 제조업을 해야 하는 국가로서 인공지능(AI) 기반 제조 혁신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은 '취임 4주년 간담회'에서 국내 제조업 혁신 필요성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최 회장은 과거부터 유지한 '우리 땅에서 생산한 물건을 해외에 수출하는 모델'을 유지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최 회장은 “미국의 통상압박과 다양한 이유로 제조기업이 세계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면서 국내 제조업 공동화를 우려하지만, 해외에 공장을 구축하든 국내에 구축하든 돈(매출)을 자국에 잘 벌어오는 게 가장 중요한 것”이라며 “수출 물량에 안 잡혀도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제조 능력을 혁신해 '좋은 물건을 많이 판매해 외화를 벌어오는 구조'를 갖추면 된다”고 강조했다.

제조업 공동화를 우려하기 이전에 발상의 전환을 통해 AI로 제조업 혁신을 달성해야만 우리나라 제조업이 지속 가능하다는 진단이다.

최 회장은 AI 개발에 뒤처지면 대한민국이 AI 주도권을 쥐지 못한 'AI 종속국'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 회장은 “제조업을 포함해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달성하려면 AI 혁신이 요구되지만, 한국은 대규모언어모델(LLM)을 만드는 능력이 부족한 것 같다”며 “우리가 이 능력을 갖추지 못하면 글로벌 AI 기업이 달라는 대로 금액을 주고 LLM을 구매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산업계가 파운데이션 모델까지는 아니어도 우리 나름의 LLM을 갖추며 AI 인프라스트럭처를 내재화해야만 AI 종속국이 되는 상황을 피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회장은 자국 우선주의 시대 '원 팀 코리아' 필요성도 강조했다. 최 회장은 “80년간 자유무역을 이끌어 온 세계무역기구(WTO) 체제는 끝났다”며 “한국을 향한 여러 대내외적 도전과 불확실성이 심화하는 상황에 정부와 기업이 한 몸(원 팀)이 돼 세계로 나아가야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미 미국과 중국은 정부와 기업이 원 팀이 돼 세계 시장을 누비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바뀌지 않을 지정학적 문제를 바뀌기를 기다리고 있을 것인지, 아니면 우리(한국 산업계)의 비즈니스 모델 자체를 바꿀 것인지 최대 고민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올해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를 계기로 경주에서 열리는 '2025 APEC 경제인 행사'가 최대 7조 이상 경제 효과를 낼 것이라고 소개했다.

최 회장은 “행사를 전체적으로 보면 7조4000억원 정도 경제 효과와 2만4000명 인력 고용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경상 수지 흑자를 위한 일본과 협업 모델도 제언했다. 최 회장은 “5000만을 지탱하는 대한민국 경제 모델은 모든 것을 오롯이 홀로 해내는 독립 경제 형태인 탓에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며 “사회를 지탱하는 코스트(비용)를 효율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한 협업 상대는 같은 고비용 사회인 일본이 있다”며 “양국이 에너지 수입과 교육, 복지 등 다양한 사회 인프라 분야에서 이 부담을 나눈다면 연간 1%에서 2%까지 비용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임중권 기자 lim918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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