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 명품 플랫폼 발란이 미정산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판매대금을 제때 정산받지 못한 입점사들의 울분이 커지고 있다. 앞서 발란이 미정산 금액과 일정 등을 확정해 공지하겠다고 했으나, 결국 이를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형록 발란 대표는 28일 이날 셀러들에게 안내한 공지문에서 “현재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책임지고 해결하기 위해 밤낮없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해결 방안을 위해 직접 찾아뵙겠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정산 일정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최 대표는 “이번주 안에 실행안을 확정하고 다음주에는 여러분들 직접 찾아뵙고 그간의 경위와 향후 계획에 대해 투명하게 설명드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만 적었다. 앞서 발란은 정산금을 미지급한 입점사에 "자체 재무 점검 중 정산금이 과다 지급되는 등의 오류가 발견돼 정산금을 재산정하고 있다"며 "26일까지 재정산 작업을 마무리하고 28일까지는 입점사별 확정된 정산액과 지급 일정을 공유하겠다"고 했다.
최 대표는 또 “정산 문제 해소와 서비스 정상화를 위해 저를 포함한 경영진과 주주들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외부 자금 유입을 포함한 구조적인 변화까지 가장 빠르고 안정적인 복원 시나리오를 실현하기 위해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며 “지난달에는 기업 가치를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추고 경영권을 내려놓는 조건까지 감수하며 투자 유치를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발란은 실리콘투로부터 1차로 75억 원을 투자 받고 일정 조건을 충족할 경우 2차로 75억 원을 투자 받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발란은 이달 10일 1차 투자가 성사됐다고 밝히며, 자사의 명품 플랫폼 운영 역량과 실리콘투의 글로벌 물류·마케팅 노하우를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발란의 영업손실 규모는 2020년 63억 5300만 원에서 2021년 185억 5000만 원, 2022년 373억 5800만 원으로 급증했다. 2023년 영업손실은 99억 8000만 원으로 줄었지만, 체질 개선보다는 매출이 급감한 영향이 크다는 평가다. 발란은 아직 2024년 감사보고서는 제출하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