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빈 앞세운 두산, 3년 만의 어린이날 더비 승리…한화 18년 만에 공동 1위

2025-05-05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어린이날 잠실 더비'는 KBO리그 최고의 흥행 카드다. 서울 잠실구장을 함께 쓰는 두 팀의 라이벌전은 1996년 어린이날 처음 시작됐고, 1998년부터 연례행사로 자리 잡았다. 다만 지난 두 시즌에는 5월 5일마다 비가 많이 내려 맞대결이 성사되지 못했다.

3년 만에 재개된 어린이날 더비에서 올해는 '두린이(두산+어린이)'가 웃었다. 두산은 5일 LG를 5-2로 제압하고 역대 어린이날 맞대결 전적 16승 11패로 한 발 더 앞서게 됐다. 올 시즌 두 번째 3연승이다. 반면 개막 후 압도적인 1위를 질주하던 LG는 이날 삼성 라이온즈를 꺾은 한화 이글스와 공동 1위(22승 13패·승률 0.629)가 돼 처음으로 옆자리를 내줬다.

두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긴 주인공은 간판 외야수 정수빈(35)이다. 한때 '수빈 어린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했던 그는 이날 전 타석 출루에 성공하면서 3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3득점 2볼넷으로 펄펄 날았다.

정수빈은 1회 첫 타석에서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김재환의 중전 적시타로 홈을 밟아 선제 득점을 올렸다. 3회엔 LG 선발 송승기의 5구째 직구(시속 144㎞)를 받아 쳐 오른쪽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솔로 홈런(시즌 2호)을 터트렸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LG가 2-1로 쫓아온 5회 무사 1루에선 우익선상 적시 2루타를 때려 한 점 더 달아나는 타점을 뽑았다. 이어 LG 야수들이 홈으로 송구하는 사이 한 베이스를 더 내달려 3루에 안착했다.

정수빈은 결국 1사 후 양의지의 내야 안타 때 홈으로 들어와 쐐기 득점까지 만들어냈다. 두산이 뽑은 첫 4점에 모두 정수빈이 관여한 셈이다. 두산 에이스 콜 어빈은 6이닝 4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해 시즌 5승(2패)째를 올렸다.

한화는 대전 삼성전에서 3-1로 이겨 파죽의 7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한화가 정규시즌을 30경기 이상 소화한 시점에 1위로 올라선 건 2007년 6월 2일 대전 삼성전(당시 45경기) 이후 18년 만이다. 한화 선발 라이언 와이스가 7이닝 1실점 역투로 시즌 5승(1패)째를 올렸고, 마무리 투수 김서현이 시즌 11번째 세이브를 올려 이 부문 단독 선두로 나섰다.

KIA 타이거즈는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선발 타자 전원 득점(시즌 2호·팀 1호) 기록을 작성하며 13-1로 완승했다. KIA 최형우는 시즌 5호 3점 홈런을 터트려 KBO리그 역대 4번째로 개인 통산 400홈런 고지를 밟았다. KIA 선발 양현종(6이닝 1실점)은 KBO리그 역대 최초로 통산 2100탈삼진을 달성했다.

SSG 랜더스는 인천 홈 경기에서 7-1로 이겨 롯데 자이언츠를 3연패 늪에 빠뜨렸다. NC 다이노스는 수원 KT 위즈전에서 6-2로 이겨 시즌 첫 3연승을 달렸다.

한편 KBO리그는 이날 4개 구장에 만원 관중을 불러 모으면서 올 시즌 총 관중 306만1937명을 기록하게 됐다. 역대 최소경기(175경기) 300만 관중 돌파 신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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