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원 LG가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한 발짝 가까이 다가섰다.
LG는 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24~20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75-66으로 이겼다. 역대 챔피언결정전 1차전 승리 팀의 최종 우승 확률은 70.4%다.
‘속공 명가’ SK는 LG의 끈끈한 수비에 묶여 속공 1개에 그치는 수모를 당했다. 스틸도 3개로 LG(6개)의 절반에 그쳤다. 전희철 SK 감독은 “SK의 농구를 전혀 하지 못한 경기”라고 말했다.
LG의 두 외국인 선수가 나란히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칼 타마요가 24득점 10리바운드를, 아셈 마레이가 19득점 1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슈터 유기상이 3점 슛을 10개 도중 1개만 성공하는 데에 그쳤으나 타마요가 외곽포 4개를 책임졌다.
SK의 주포 자밀 워니는 21득점 1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김선형이 7득점으로 부진했다. 안영준은 11득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조상현 LG 감독은 “워니를 20점대로 묶고 싶었는데 그게 잘 됐다”라며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수비나 트랜지션, 리바운드가 잘 된 경기”라고 평가했다.
LG는 마레이를 필두로 골 밑에서의 파괴력을 발휘하며 선제점을 가져갔다. SK는 경기 초반 턴오버를 연발하며 흔들렸다.
타마요는 2쿼터부터 폭발적으로 에너지를 발산했다. 골 밑의 마레이와 외곽의 타마요로 무장한 LG는 천하무적이었다. 타마요는 백 투 백 3점 슛으로 공격의 혈을 뚫었다.
LG의 공격 속도는 급격히 빨라졌다. 타마요가 마레이의 스크린을 받고 골망을 갈라 3쿼터 마지막 득점을 장식했다. LG는 42-35로 앞선 채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타마요는 3쿼터에도 지치지 않았다. LG는 슛 감이 좋은 타마요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양준석의 스틸 속공까지 터졌다. 최원혁은 양준석을 바짝 따라붙으며 압박 수비를 펼쳤다.
LG는 쉬지 않고 외곽포 폭죽을 터트렸다. 루즈볼 혼전 상황에서 공을 받은 유기상은 곧바로 3점 슛을 꽂아 넣었다. 점수 차이가 두 자릿수로 벌어졌다.
오재현이 3쿼터의 깜짝 조커 카드로 활약했다. 오재현은 워니의 리바운드에서 시작된 긴 패스를 받아 속공 득점을 합작했다. 이날 SK의 유일한 속공 득점이다.
SK는 전반전에 크게 뒤지다가도 4쿼터에 경기를 뒤집으며 승리를 손에 넣곤 했다. 그러나 ‘약속의 4쿼터’에도 SK는 살아나지 못했다.
마레이의 원 핸드 덩크가 LG의 기세에 불을 붙였다. 타마요는 몸을 사리지 않고 골 밑 혼전 상황에서 볼을 따냈다. 패스를 받은 양준석은 깔끔한 미드레인지 슛으로 마무리했다.
정인덕의 뱅크슛이 림을 뚫자 LG 팬석에서 함성이 터져 나왔다. 이 득점이 이날의 마지막 득점이 됐다. SK는 홈에서 첫 패배를 맞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