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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클레임]
A씨는 지난해 11월 경, 점퍼를 세탁업자에게 세탁을 의뢰했습니다. 옷을 돌려받아서 보니, 전체적으로 황변 현상이 발생해 있었습니다. 이를 세탁업자에게 이의제기했지만 세탁 과실이 아니라며 배상을 거부했습니다. 심의 결과, A씨가 주장한 황변 현상은 제품을 세탁하는 과정에서 취급표시와 다른 세제를 사용해 나타난 현상으로 판단됐습니다.
B씨는 올해 5월 경, 가죽으로 된 핸드백을 구입 후 사용하던 중 가방 모서리 부분에서 가죽 벗겨짐 현상이 심하게 발생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제조사에 이의제기를 했지만 '마찰에 의한 가죽 벗겨짐'이라며 배상을 거부했습니다. 심의 결과, 가죽 벗겨짐 현상은 가죽 내마모성 부량에 의한 하자로 판단됐습니다.
C씨도 마찬가지. 2017년 3월 자켓을 구입했던 C씨는 올 4월 팔 앞부분이 탈색된 것을 발견했습니다. 제조사에 이의제기하니 품질하자가 아니라며 배상을 거부했습니다. 그가 주장한 탈색현상의 원인은 내용연수 경과에 따라 자연 취화 및 노화돼 발생된 현상으로 판단됐습니다.
이처럼 세탁서비스는 연간 소비자상담 10위권 내로 소비자 불만이 많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소비생활 품목입니다.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고, 누구의 과실이 더 클까.
23일 한국소비자원 섬유제품심의위원회에 따르면, 세탁불만으로 접수된 섬유제품을 심의한 결과 절반 이상이 제조판매업체 책임 또는 세탁업체에 과실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1년부터 2023년 10월까지 세탁서비스 관련 심의 건수는 총 3883건입니다. 특히 올해 10월까지 심의 건수 1152건은 전년 동기간 1090건 대비 5.7% 증가했습니다.
세탁서비스 관련심의 3883건을 분석한 결과, '사업자 책임 없음'이 44.2%(1718건)로 가장 많았습니다.
제품 자체의 품질이 불량해 '제조판매업체'의 책임으로 나타난 경우가 29.3%(1138건), '세탁업체' 과실로 판정된 경우가 26.4%(1027건)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심의사건을 세탁업체별로 분석한 결과, 상위 5개 업체가 심의사건의 38.9%(1509건)을 차지했으며, ▲크린토피아 ▲월드크리닝 ▲워시스왓 ▲크린에이드 ▲크린파트너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세탁업체 책임 비율은 ▲크린파트너 ▲크린에이드 ▲월드크리닝 순으로 높았습니다.
세탁업체 과실로 판정된 하자유형별로 살펴보면 '세탁 방법 부적합'이 54.1%(556건)로 가장 많았습니다. '후손질 미흡'은 18.1%(186건), '오점제거 미흡' 12.5%(128건)로 나타났습니다.
세탁서비스 관련 소비자 피해 예방을 위해 소비자는 세탁 의뢰 시 제품의 상태를 사전에 확인하고 인수증을 받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또 완성된 세탁물은 가급적 빨리 회수하고 하자 유무를 즉시 확인해야 합니다.
만일 세탁물에 하자 등을 발견했다면 세탁물을 인도받은 날로부터 6개월 이내에 하자의 보수 또는 손해배상을 청구하면 됩니다.
소비자원은 주요 5개 세탁업체와의 간담회를 갖고 세탁 과실로 판정된 사건에 대한 적극적 처리를 권고하는 한편, 세탁업체의 애로 사항을 경청하고 소비자권익 제고를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