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아시아펀드 재시동 … “韓 시장도 매력적”

2025-01-13

EQT··블랙스톤 등 10조 단위 모집

CVC·TPG·칼라일 등 실탄 모아놔

인도·일본 등에 사모펀드 투자 늘어

한국서도 화장품·반도체 등 주목

탈중국으로 아시아펀드 9년새 주춤

올해 아시아 M&A 반등여부 주목돼

글로벌 사모펀드(PEF)가 아시아 시장에 다시금 주목하며 대규모 자금 모집에 나서고 있다.

주로 인도·일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포트폴리와 관리 차원에서 아시아서 가장 발전된 PEF 시장을 가지고 있는 한국에도 일부 자금을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복수 외신 및 글로벌 신용데이터 전문기관인 S&P Global에 따르면,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이 운용하는 EQT파트너스의 아시아PE 사업부문(EQT프라이빗 캐피탈 아시아)이 최근 145억 달러 규모로 자금 모집에 나서고 있다.

이밖에도 블랙스톤 3호 아시아펀드를 110억 달러 규모로 모으고 있다. 이밖에도 지난해 CVC캐피탈(68억 달러), TPG(53억 달러), 칼라일 일본펀드(27억 달러) 등이 이미 자금을 모집하며 아시아 지역 투자에 본격 나설 준비를 갖췄다.

그동안 아시아 사모펀드는 ‘미국 자금의 탈중국 현상’으로 인해서 최근 몇년 간 하향세를 보였다.

아시아펀드의 자금모집 규모는 2016년 3570억 달러서 2023년 760억 달러, 2024년 상반기엔 340억 달러로 줄었다. 자금모집이 1/5 토막 나면서, M&A 거래액도 2021년 5500억 달러에서 2023년 3500억 달러로 감소했다.

하지만 인도가 ‘제2의 중국’으로 떠오르고, 일본 증시 활황에 따른 사모펀드 투자 활성화, 호주 및 동남아 신흥국에 대한 관심 증대로 아시아펀드는 점차 회복되는 모양새다.

지난해 1~3분기 아시아 지역 내 M&A 거래건수는 4950건으로 전년 동기대비 4.2% 증가했다. 약 3년 만에 거래건수가 반등했다.

한국은 아시아 내에서도 PE 분야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다지고 있다.

외국 LP와 상대하는 한 국내 PE 관계자는 “인도 일본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데 인도는 그 덕분에 밸류에이션이 커져서 기업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일본의 경우는 여전히 보수적인 투자관행으로 인해서 예상만큼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라며 “이 상황서 K-뷰티, 반도체, 방산 등과 관련된 한국 기업에 글로벌 사모펀드가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해 프랑스 사모펀드 아키메드가 국내 주요 미용 의료기기 업체인 제이시스메디칼을 인수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국내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이들 펀드 자금의 약 10~15%가 한국 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 돈으론 약 10조원 내외 남짓의 돈이다. 이는 기존의 한국의 위상이 그대로 유지됨을 의미한다.

저성장으로 인해 한국산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긴 했지만, 최근 원화 절하로 글로벌 사모펀드 입장에서 한국에 투자하기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유럽계 자금을 주로 받고 있는 글로벌 사모펀드 어피너티가 지난해 롯데렌탈·SK렌터카를 시장가보다 다소 비싸게 인수한 것도 ‘원화 절하’ 효과 때문인 것로 분석된다.

IB 업계 고위 관계자는 “국내 M&A 시장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점차 회복세에 있다”라며 “글로벌 사모펀드의 투자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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