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스트레칭·운동까지... 헬스케어로봇 완성체 '에덴로보'

2025-03-07

지난 5일 바디프랜드 '에덴로보' 론칭 콘퍼런스

양팔과 두 다리 별개로 움직여... 업계 최초 적용

마사지 더해 총 8가지 스트레칭, 운동 기능까지

힘 빼고 눕자 알아서 운동시켜줘... 강력 지압도

안마의자 경쟁 치열... '에덴로보' 차별점 강조

연내 '773' 출시 목표... "건강 설루션 지속 제공"

"'에덴로보'는 마사지뿐만 아니라 스트레칭과 운동까지 한 번에 제공하는 혁신적인 헬스케어 제품이다."

지성규 바디프랜드 총괄부회장은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사옥에서 에덴로보 공식 론칭 콘퍼런스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에덴로보는 바디프랜드가 올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헬스케어로봇 신제품이다. 여기에는 왼팔, 오른팔 마사지부가 사선으로 슬라이딩하며 어깨와 팔을 스트레칭하는 '액티브 암 테크놀로지'와 두 다리가 별개로 움직이며 마사지하는 '로보 워킹 테크놀로지'가 함께 적용됐다. 이전에도 두 기술은 '팬텀 로보', '에덴' 등 바디프랜드 헬스케어로봇에 도입된 바 있지만, 로보 워킹 테크놀로지와 액티브 암 테크놀로지가 함께 적용된 제품은 업계에서도 에덴로보가 최초다. 그러면서 바디프랜드 역시 헬스케어로봇 기업으로의 도약이라는 꿈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됐다.

정재훈 바디프랜드 마케팅본부장은 에덴로보에 대해 "주무르고, 누르고, 문지르고, 두드리고, 잡아당기는 5가지 움직임의 조합인 마사지의 본질에 더욱 가까이 다가간 제품"이라며 "국내 안마의자 시장의 40%는 이미 헬스케어로봇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최근 경기 침체로 생각보단 시장 상황이 좋진 않지만, 마사지 본질에 대한 접근과 헬스케어로봇이 가진 효용성 등의 이점에 힘입어 고객들도 지갑을 여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바디프랜드도 올해 전체 매출 가운데 헬스케어로봇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60% 가까운 수준으로 성장했다.

에덴로보에 두 기술을 한 데 적용하면서 마사지 기술 또한 더욱 정교해졌다. 이전에는 닿기 어려웠던 신체 부위까지도 마사지가 가능해지면서다. 옆구리와 하체 근육까지 전신을 늘리고 비틀어 당길 수 있는 '트위스트 운동' 기능도 바디프랜드 제품 중 처음으로 도입됐다. 로보 워킹 테크놀로지와 액티브 암 테크놀로지가 융합되면서 다양한 코어 근육 강화 운동이 가능해진 점도 에덴로보에서 내세우는 부분이다. 각각 노를 젓듯 팔을 스트레칭하며 상체를 일으켜 세우는 동작인 '노젓기 운동', 무릎을 세우고 상체를 들어 올려 코어 근육을 자극하는 '크로스홀딩 운동', 복부 부위 코어 근육을 자극하는 '복부코어 운동' 등 총 8가지다.

김지영 바디프랜드 메디컬연구소 소장은 "중국 지역사회의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7년간 추적한 연구 결과에서 근감소증은 사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코어 근육을 강화해 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중요성을 아무리 반복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코어 근육은 낙상, 부상을 예방하고 현대인의 고질병인 허리 통증을 완화하며 운동 능력 유지에도 직결되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코어 근육 역할도 더 중요해진다"며 "액티브 암 테크놀로지와 로보 워킹 테크놀로지를 융합해 (에덴로보에는) 스트레칭과 코어 운동에 아주 특화된 스페셜 마사지 프로그램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체험해 본 에덴로보는 실제 팔과 다리가 자유자재로 움직이면서 마사지에 더해 스트레칭과 운동까지 함께 이뤄져, 짧은 시간 내 시원하면서도 개운함을 느낄 수 있었다. 에덴로보에 탑재된 여러 운동 프로그램 중에서도 '에덴로보 시그니처'는 트위스트 운동 외에도 '롤백 스트레칭', '장요근 이완' 등 에덴로보만의 다양한 기능을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는 코스다. 먼저 전작 에덴과 같이 175도까지 펼쳐지는 '플렉서블 SL프레임' 기능 안에서 편안하게 누운 자세로 프로그램이 시작된다. 여기에 '자동 체형 검색 기능'을 통해 마사지볼이 목부터 엉덩이 부위까지 온몸을 훑고 나면 에덴로보를 통한 본격적인 운동이 시작되는 식이다.

트위스트 운동은 각 마사지부가 양팔과 두 다리를 강한 압력으로 붙잡아 앞과 뒤를 번갈아 가며 움직여 준다. 힘을 빼고 에덴로보에 순전히 몸을 맡기기만 해도 팔과 다리를 알아서 끝까지 펼쳐주니 몸 구석구석이 시원한 느낌이었다. 특히 각 마사지부에는 에어가 탑재돼 1도부터 5도까지 사용자 맞춤형으로 강도 조절이 가능해 더욱 강력한 지압을 경험할 수 있다. 이때 발 아래에서 반복적으로 구르며 센 힘으로 발바닥 부위를 누르는 롤링 역시 피로를 푸는 데 큰 영향으로 작용했다. 서울 지역 바디프랜드 라운지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 직원은 "에덴로보 이전에 더욱 강한 힘으로 온몸을 지압해 주는 마사지기기가 있었으면 하는 고객들의 니즈가 있었다"면서 "에덴로보를 경험한 이후로는 만족스럽다는 후기와 더불어 시원하다고들 이야기하더라"고 했다.

에덴로보에서 체험한 코어 운동은 기존 마사지 경험과 색달랐다. '양팔이 옆으로 이동하면 복부에 힘을 주시고 상체를 천천히 세워주세요.'라는 음성과 함께 배 부근에 힘을 줘 상체를 들어 올리는 동작을 여러 차례 반복하자 홈트레이닝을 할 때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안내 가이드뿐만 아니라 양팔을 고정해 준 덕분에 혼자서 운동할 때보다 훨씬 쉽게 운동할 수 있게 돼서다. 이어 마지막 단계로 최대 50도까지 올라가는 에덴로보 쿠션의 따뜻한 온도를 만끽하는 동안에 마사지볼이 머리부터 등, 허리까지 빠른 속도로 온몸을 굴렀다. 마사지볼이 몸 구석구석을 시원하게 눌러주자 잠시 노곤함이 밀려올 정도였다. 모든 과정을 마치고 난 후에도 천천히 상체가 들어 올려져 갑작스럽게 느껴지지 않아 끝까지 사용자를 배려한 것처럼 보였다.

안마의자는 현재 바디프랜드와 세라젬이 점유율 1‧2위를 다투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바디프랜드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한 3,32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4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42.2% 늘었다. 세라젬은 아직 지난해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년대비 성장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올해는 신제품 선출시라는 바디프랜드의 선공으로 양사의 매출 격차가 더 좁혀질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뒤늦게 안마의자 시장에 진입한 뒷순위 기업들의 추격도 매섭다. 코웨이는 안마의자, 매트리스 제품군을 취급하는 브랜드 '비렉스' 등의 판매 호조에 지난해 매출 4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1월에는 몰입, 휴식, 회복이라는 3가지 기능을 한 데 담은 '비렉스 트리플체어'도 출시했다. 바디프랜드‧세라젬에 이어 안마의자 시장 브랜드 3위로 꼽히는 코지마도 지난해 5월 처음으로 렌털 판매 방식을 도입했다. 고가의 안마의자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렌털 서비스도 활발하게 이용하기 시작하면서 변화한 흐름에 따른 것이다. 코지마의 안마의자 '더블모션'과 '코지더블'은 '듀얼 엔진' 기술이 탑재된 제품으로, 지난해 코지마 안마의자 제품 가운데 가장 많이 판매되기도 했다.

바디프랜드 역시 이런 시장 분위기를 인지하고 자사 헬스케어로봇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는 중이다. 이날 현장에서 에덴로보의 차별점을 재차 강조한 점도 이런 배경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 본부장은 "마사지는 본래 온몸을 움직이면서 하는 것이지 않나. 가만히 있는 사람을 마사지하는 게 아니라 몸을 움직여가면서 마사지하는 게 마사지의 본질에 더 가깝다"며 "다른 업체에서도 마사지 기기는 많이 출시됐지만, 대다수가 몸을 가만히 놔둔 채로 하는 마사지다. 이는 마사지 본질에 비하면 부족한 것으로, 이런 점을 해결하기 위해 2022년 바디프랜드가 팬텀로보라는 헬스케어로봇을 처음으로 선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서 "사람이 하는 마사지에 보다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가장 좋은 형태가 헬스케어로봇이며, 이는 전신의 다양한 움직임을 끌어내는 로보틱스 기술로 근육을 세밀하게 자극해 코어 운동을 제공한다"며 "그 정점에 있는 제품이 바로 에덴로보이고, 지금까지 불가능했던 트위스트 동작 등이 가능한 점이 (이전 기기들과는 다른) 결정적인 차별점"이라고 했다.

에덴로보는 지난 1월 개최된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5'에서 처음 제품 공개 후 혁신상을 수상한 바 있다. 운동과 결합한 새로운 기능을 탑재했다는 데서다. 또 대한인간공학회가 주최한 '2024 인간공학디자인상(EDA)'에서도 인체공학적 설계와 디자인 우수성을 인정받아 '베스트 이노베이션상'을 수상했다. 지 부회장은 이에 대해 "바디프랜드가 단순한 마사지 역할을 넘어 헬스케어로봇을 통해 새로운 건강관리 패러다임을 선도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중요한 성과"라고 설명했다.

주요 마사지와 스트레칭, 운동 기능 외에도 기존 에덴 제품에서 업그레이드된 세부 기능들도 있다. 자동 체형 검색 기능은 앉은 자세에서 한 번, 누운 자세에서도 다시 한번 체형 검색을 실시해 마사지 타점의 정확도를 높였다. 여기에 더해 최대 19cm까지 확장하는 다리부로 체형에 맞게 마사지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에덴로보 사용 시에는 끼임 사고 방지를 위해 안전 센서도 탑재했다. 헬스케어로봇 가운데 최다인 21개의 센서로 아이나 반려동물이 주변에 있더라도 안심하고 이용하게 하는 등 안전성을 강화했다.

지 부회장은 에덴로보에 대해 "전신에 다이내믹한 움직임을 유도해 기존 마사지 방식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차원의 건강 관리 설루션을 제공한다"며 "새로운 마사지 방식을 통해 사용자 신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운동 모델을 지원해 필라테스나 요가 같은 운동을 돕는 효과까지 동시에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바디프랜드는 앞서 CES 2025를 통해 먼저 선보인 '773'도 국내에서 연내 출시를 목표로 삼고 있다. 773는 자유로운 몸의 움직임과 더불어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심전도와 같은 사용자의 생체 데이터 모니터링도 가능하다. 지 부회장은 "시장 트렌드에 발맞춰 AI 로보틱스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헬스케어로봇을 통해 더 스마트하고 지속 가능한 건강관리 설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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