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5~96마일 정도 나올 거라고 예상했는데, 실전이라 그런지 확실히 구속이 올라갔어요.”
663일 만에 투수 복귀전을 치른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첫 등판에 대해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타니는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2025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 선발 투수 겸 1번 타자로 출전했다.
MLB 경기에서 오타니가 투수로 등판한 것은 LA 에인절스 소속이던 2023년 8월24일 신시내티 레즈와 경기 이후 663일 만이다.
2023년 9월에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2024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계약했다. 다저스와의 계약 첫해에는 지명 타자로 뛰며 159경기 타율 0.310, 54홈런, 59도루, 130타점을 올리며 내셔널리그(NL)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이날 오타니는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는 처음으로 ‘투타겸업’을 했다. 투수로는 1이닝 2피안타 1실점 했고, 타자로는 4타수2안타 2타점을 올렸다.

경기 후 오타니는 일본 산케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투수로 좋은 성적을 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일단 실전에서 공을 던졌으니 한 걸음 전진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타니는 “타자로 복귀전을 가졌을 때보다 긴장했다”며 “시속 95~96마일 정도를 예상했는데 실전을 치르니까 확실히 구속이 올라갔다. 지명타자로 나설 때보다 몸에 온기가 돌아서 타석에서도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지난해 지명타자로 출전하면서도 투수 훈련을 하는 등 투타겸업에 대한 열망이 강했다. 투타겸업을 “내가 돌아가야 할 곳”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래서 이날 투수 복귀전은 그만큼 특별했다.
오타니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오프너(선발로 최대 3이닝 정도만 던지는 것)로 나서면 우리 불펜진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며 “미국에 온 뒤 두 번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집도의, 트레이너 등 많은 분의 도움 덕에 다시 마운드에 섰다. 정말 감사하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