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우선, 체력 우위로 ‘위닝 멘털리티’ 되찾은 전북…더블 우승이 보인다

2025-07-03

전북 현대가 극한의 효율축구로 거스 포옛 감독 체제 20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8강전에서 FC서울을 1-0으로 꺾으며 4강 진출과 함께 공식전 무패를 계속해간 것이다. 이날 경기에서 전북은 볼 점유율 34%, 슈팅 2회에 유효슈팅 단 1회라는 극단적인 수치에도 포옛 감독이 강조해온 “밀려도 골을 안 먹고 버틴 다음 기회를 노리는” 강인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승리를 거뒀다.

“네다섯 명 제낄 거 아니면 수비부터 해라”…포옛의 철학이 만든 극한 효율축구

포옛 감독의 위닝 멘털리티 핵심은 명확하다. 결승 골의 주인공 송민규가 경기 후 설명한 대로 “축구는 결국 이기는 게 잘하는 것”이며 “공격보다 수비를 우선시하라”는 철학이다. 감독은 공격수들에게조차 “네다섯 명 제낄 거 아니면 정말 그냥 수비 먼저 하라”고 강조하고 있으며, 이는 전북이 현재 K리그1 최소 실점팀(21경기 16실점)을 기록하는 바탕이 되고 있다.

이런 수비 우선 전략은 상황에 따라 극단적인 형태로도 나타난다. 포옛 감독은 필요하면 센터백을 4명 까지 동원하는 유연성을 보이며, 베테랑 수비진의 경험과 노련미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김태환, 김영빈, 김태현 등 경험 많은 수비수들이 지역 방어 중심의 조직적 지역 방어로 상대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것이다.

수비진 앞에 배치된 박진섭, 김진규, 강상윤 등 젊고 활동량 많은 미드필더들은 1차 저지선 역할과 함께 수비진의 부담을 분담한다. 이들의 적극적인 압박과 커버 플레이가 수비 조직력 강화에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송범근과 김정훈 등 골키퍼의 안정적인 선방 능력까지 더해져 실점 최소화 시스템이 완성됐다.

“프로 생활 중 이렇게 힘든 훈련은 처음”…체력이 곧 위닝 멘털리티

전북의 위닝 멘털리티를 뒷받침하는 또 다른 핵심은 체력적 우위다. 포옛 감독은 “팀의 위닝 멘털리티 회복의 열쇠는 체력”이라고 강조하며 태국 후아힌과 방콕에서 혹독한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하루 2회에 걸친 고강도 체력 훈련은 선수들 사이에서 “프로선수 생활 중 이렇게 힘든 훈련은 처음”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시즌 중에도 체력 관리는 철저하다. 경기가 있어도 주 1회는 반드시 체력 훈련을 병행하며, GPS 데이터 등 과학적 방법으로 선수별 체력 소모를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포옛 감독 체제에서 도입된 저염식 고단백 식단은 체지방 관리에 최적화돼 있으며, 감독과 코치진이 식사 현장에 직접 나와 관리하는 세심함까지 더해진다.

이런 체력적 우위는 경기 막판 집중력으로 이어진다. 이날 서울전에서도 전북은 경기 내내 밀렸지만 후반 43분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콤파뇨가 김주성과의 몸싸움을 이겨낸 순간 강상윤이 즉각 전력 질주로 세컨볼을 따냈고, 송민규가 수비 2명에 에워싸인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결승 골을 완성했다.

점유율 66% 서울의 완벽한 분석, 그러나 ‘한 방’에 무너져

서울은 전북의 전술적 특징을 정확히 파악한 대응을 펼쳤다. 전북이 센터백 김영빈과 연제운이 볼을 가지고 기다리며 상대 최전방 공격수들을 끌어내는 전략을 구사하자, 서울은 린가드를 박진섭 견제 역할로 활용하고 둑스 혼자 전북 센터백 2명을 상대하도록 만들었다. 점유율 66%, 슈팅 12회에 유효슈팅 8회를 기록하며 압도적으로 경기를 주도했지만, 전북의 조직적 수비 앞에서 결정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목표가 1월과 확연히 달라졌다”…더블 우승이 현실로

포옛 감독은 이날 승리 후 “저희의 목표가 1월에 설정한 것과는 확연히 다르다”며 클럽 정상화에서 우승으로 목표가 바뀌고 있음을 인정했다. 현재 전북은 K리그1에서 10점 차 선두를 달리며 우승에 성큼 다가섰고, FA컵 4강 진출로 더블 우승이 현실적 목표가 됐다. 전북은 4강에서 강원FC와 맞붙으며 3월 중순부터 시작된 20경기 무패 행진을 바탕으로 더블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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