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 세계기전인 란커배 예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아마추어 송민혁(24)이 프로기사로 입단했다.
한국기원은 3일 아마추어 입단 포인트 110점을 획득한 송민혁이 입단 기준인 100점을 돌파함에 따라 ‘수졸’(守拙·초단의 별칭) 면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2019년 한국기원 연구생을 졸업한 송민혁은 2024년 노사초배 전국바둑대회 아마국수부와 2025년 부산시장배 전국바둑대회 아마최강부 주니어 부문 등에서 우승했다.
또 제25회 LG배 예선 4강, 2020 삼성화재배 통합예선 8강 등으로 입단 포인트를 쌓았고, 지난주 중국 취저우에서 열린 제3회 란커배 세계바둑오픈전 통합예선에서 프로기사들을 제치고 결승에 오르며 기염을 토했다. 송민혁은 란커배 예선 결승에서 패해 본선에는 출전하지 못했으나 입단 포인트 40점을 획득해 대망의 프로기사가 됐다.
송민혁은 “입단 시기가 생각보다 늦어졌다”며 “그래서 불안하고 조급할 때도 있었는데, 실력을 키우는 데 집중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누적된 포인트가 입단 기준을 넘어섰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또 “원래 기풍이 적극적인 전투를 선호하는 편인데, 이창호 9단의 책을 읽으며 정신적인 부분도 함께 가다듬은 게 입단의 결정적 계기가 된 것 같다”며 “앞으로도 많이 공부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국기원 포인트 제도를 통해 입단한 프로기사는 조인선 4단(2011년 9월)과 최현재 5단(2013년 9월), 안정기 8단(2015년 5월), 이재성 5단(2019년 8월), 윤성식 4단(2019년 9월), 백현우 6단(2019년 10월)에 이어 송민혁이 7번째다. 송민혁의 입단으로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는 총 446명(남자 357명, 여자 89명)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