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5년6개월 만의 포인트 입단자 나왔다...송민혁 프로기사 데뷔

2025-07-03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제3회 란커배 통합예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송민혁(24)이 한국기원의 아마추어 입단 포인트 제도를 통해 프로 바둑기사의 꿈을 이뤘다. 2019년 10월 백현우 6단 이후 약 5년 6개월 만에 포인트 입단자가 나온 것이다.

포인트 입단 제도는 프로 바둑기사로 입단할 수 있는 여러 방법 중 하나다. 기존의 입단대회나 연구생 내신을 통한 입단 외에, 국내외 주요 바둑 기전에서 일정 점수(포인트)를 획득하면 프로 입단 자격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한국기원 연구생 제도를 통해 프로 기사를 선발하는 것이 주된 입단 방식이었다. 하지만 입단 문호가 좁고, 특정 대회 성적에만 의존하는 방식이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주요 오픈 기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일정 점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송민혁은 지난 6월 26일, 중국에서 열린 제3회 취저우 란커배 세계바둑오픈전 통합예선 4강에서 중국의 장신위 4단에게 137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이 승리로 송민혁은 한국기원 아마추어 입단 포인트 40점을 추가했고, 누적 포인트 110점을 달성하며 입단 기준인 100점을 넘어섰다. 이로써 그는 바둑 초단의 별칭인 '수졸(守拙)'에 등극하게 됐다.

송민혁은 그동안 꾸준히 실력을 갈고닦으며 입단 포인트를 쌓아왔다. 2024년 노사초배 전국바둑대회 아마국수부 우승, 2025년 부산시장배 전국바둑대회 아마최강부 주니어 부문 우승 등 국내 아마추어 대회를 휩쓸며 기량을 입증했다. 또한, 제25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예선 4강, 2020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통합예선 8강 등 굵직한 프로 기전 예선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며 착실히 입단 포인트를 쌓아왔다.

송민혁 초단은 "입단 시기가 생각보다 늦어져 불안하고 조급할 때도 있었다"면서도, "실력을 키우는 데 집중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누적된 포인트가 입단 기준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어 "원래 기풍이 적극적인 전투를 선호하는 편인데, 이창호 9단의 책을 읽으며 정신적인 부분도 함께 가다듬은 게 입단의 결정적 계기가 된 것 같다. 앞으로도 많이 공부하겠다"는 당찬 각오를 전했다.

송민혁 초단은 조인선 4단(2011년 9월), 최현재 5단(2013년 9월), 안정기 8단(2015년 5월), 이재성 5단(2019년 8월), 윤성식 4단(2019년 9월), 백현우 6단(2019년 10월)에 이어 한국기원에서 포인트 입단 제도를 통해 프로가 된 일곱 번째 기사다. 송민혁 초단의 입단으로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는 총 446명(남자 357명, 여자 89명)으로 늘었다.

finevie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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