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생존 인질 20명, 737일 만에 가족 품으로···트럼프 이스라엘 방문에 딱 맞춰

2025-10-13

가자지구에 억류됐던 이스라엘 인질이 전쟁 발발 737일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13일(현지시간) 오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이스라엘과의 1단계 휴전 합의에 따라 생존 인질 20명을 이날 순차적으로 석방했다.

하마스는 이날 오전 일찍 이스라엘 인질 7명을 우선 풀어주며 인질 석방 절차를 시작했다. 1차로 풀려난 인질 7명은 크라프 아자 키부츠에서 납치된 28세 쌍둥이 갈리 베르만과 지브 베르만(28), 나할 오즈 키부츠에서 납치된 오므리 마란(48), 탱크에서 납치된 이스라엘 군인 마탄 앙그레스트(22), 노바 음악 축제에서 납치된 에이탄 모르(25), 알론 오헬(24), 가이 길보아달랄(24) 등이다. 하마스는 이어 13명의 인질을 추가로 석방했다.

하마스는 2023년 10월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인질로 데려갔다. 현재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은 총 48명(가자지구 전쟁 이전 납치된 1명 유해 포함)으로, 이중 생존 인질 20명이 이날 순차적으로 석방됐다.

이날 석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 평화구상에 따라 지난 10일 정오 발효된 휴전 합의 1단계에 따라 이뤄졌다. 합의안에는 하마스가 휴전 발효 72시간 이내인 이날 정오까지 인질 전원을 석방하기로 했다.

이스라엘은 인질들이 모두 석방되는 것을 확인하는 대로 종신형을 선고 받은 250명을 포함해 팔레스타인 수감자 1966명을 석방한다.

인질 석방 소식이 전해진 이스라엘은 축제 분위기였다. 인질들이 적십자사에게 인도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인질 가족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했다. 인질 마탄 장가우케르의 어머니 에이나브 장가우케르는 풀려난 아들과의 영상 통화를 나누며 “전쟁은 없다, 끝났다”며 “너는 집으로 돌아오고 있어”라고 말했다. 텔아비브 인질 광장에 모인 시민들도 인질 석방 소식을 지켜보며 환호했다.

이번 인질 석방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을 앞두고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TV 중계를 통해 인질 석방 장면을 지켜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텔아비브에서 이스라엘 인질 가족들을 만난 뒤 이스라엘 의회에서 연설한다. 이어 오후 이집트에서 열리는 가자지구 휴전 관련 정상회의에 참석, 유럽 등 세계 20개국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가자 휴전 합의 서명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 회의엔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도 참석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취재진에게 “전쟁은 끝났다”고 말했다. 이어 ‘휴전이 지속될 것으로 자신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내에서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휴전 합의가 자신이 관여한 일 중 가장 큰 성과가 될 수 있다고 자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 국민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할 것이냐는 질문에 “영원한 사랑과 평화”라고 답했다.

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 인질 석방을 앞두고 공개한 영상 성명에서 “군사 작전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 앞에는 여전히 중요한 안보 문제가 남아 있다. 일부 적들은 우리를 다시 공격하기 위해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휴전 합의 1단계가 이행됐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하마스의 무장해제와 가자지구 통치 체제를 둘러싼 2단계 합의에는 난항을 겪고 있다. 휴전 협정을 중재하고 있는 카타르의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총리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포괄적 합의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하마스는 무장해제와 가자지구 통치 배제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 알사니 총리는 다만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위협이 되지 않기 위한 논의에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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