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롭 “MLS 수준은 꾸준히 향상…미국 유소년 축구는 지나치게 비싸다”

2025-10-02

위르겐 클롭 전 리버풀 감독(58)이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의 성장세를 높게 평가하면서도, 미국 유소년 축구의 ‘비용 장벽’ 문제를 강하게 지적했다.

클롭은 최근 뉴저지에서 레드불 그룹 글로벌 사커 총괄로서 뉴욕 레드불스와 관련한 일정을 소화한 뒤, 뉴욕시티FC와의 MLS 경기(2-3 패)를 직접 관전했다. 그는 글로벌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내 생애 이렇게 많은 MLS 경기를 본 적은 처음”이라며 “MLS의 경기력은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분위기도 열정적이고, 소리도 크고,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클롭은 MLS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이어가면서도 미국 유소년 축구가 직면한 구조적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미국은 이제 막 축구를 본격적으로 도입하는 단계다. 큰 나라에 스포츠를 확산시키는 것은 쉽지 않다. 유명 선수 영입이 도움이 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문제는 유소년 축구가 너무 비싸다는 점이다. 최고의 선수들이 항상 부유한 환경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라며 “마지막으로 ‘부자 출신’으로 월드 베스트가 된 선수는 카카 정도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클롭은 유소년 축구의 ‘비용 장벽’을 과거 테니스의 역사와 비교했다. 클롭은 “50년 전 테니스는 부자들의 스포츠였다. 라켓을 사는 것조차 힘들었다. 그런데 보리스 베커가 등장한 이후 독일 전역에서 클럽과 코트가 생기면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변했다. 지금 미국 축구도 같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이들이 공을 차는 건 쉬워도, 체계적인 훈련과 교육을 받으려면 비용이 너무 크다. 이 부분은 반드시 무상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장기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클린트 뎀프시 전 미국 대표팀 미드필더는 “가족이 빚까지 지며 축구를 이어갔다. 더 많은 아이들이 꿈을 쫓을 수 있도록 비용 장벽을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대표팀 골키퍼 레전드 팀 하워드도 “미국이 언제 월드컵 우승팀을 만들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지만, 지금처럼 사회경제적 배경으로 유망주들을 배제한다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크리스 리처즈(크리스털 팰리스)의 부모 역시 아들의 성장 과정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원정 경기 비용만 해도 매번 500달러가 넘었고, 때로는 팀 버스 운전을 자청해 숙박비를 면제받기도 했다. 어머니 캐리는 “아들의 등록비를 못 내면 경기 출전이 불가능하다는 편지를 받고 너무 창피했다”고 털어놨다.

클롭은 미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무료 접근성’을 강조했다. 그는 “수많은 아이들이 축구를 좋아한다. 그러나 올바른 교육과 단계별 훈련을 받으려면 비용이 문제다. 이것이 바로 장기적 프로젝트이자 내가 가장 중점적으로 보고 있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디애슬레틱은 “MLS와 미국축구협회가 아카데미 시스템을 확대하며 부담을 줄여가고 있지만, 여전히 미국 축구가 해결해야 할 숙제는 ‘누구나 공평하게 시작할 수 있는 유소년 시스템’임을 클롭은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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