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000880)그룹이 미국 해군에서 조선 부문 최고위직을 지낸 토마스 앤더슨 전 사령관을 영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한화에 따르면 한화오션(042660) 최대주주이자 그룹의 방산 부문을 대표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최근 앤더슨 전 사령관을 한화디펜스 미국 사업부 조선 부문 사장으로 임명했다. 마이크 스미스 한화디펜스USA 사장은 “(앤더슨 신임 사장은) 풍부한 경험과 독창적인 관점을 바탕으로 고객사가 가지고 있는 산업 기반 과제에 대한 혁신적인 솔루션 제공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영입 이유를 밝혔다.
앤더슨 사장은 미 해군에서 34년간 복무하며 프로그램집행사무국(PEO) 책임자, 해군 해상시스템사령부(NAVSEA) 사령관 등 핵심 직책을 맡았다. 향후 한화디펜스 미국 조선부문 사장으로 프로그램 전략과 인프라 개선, 인력 개발 등을 총괄할 방침이다.
앤더슨 사장은 미국의 해군력이 중국에 밀리기 시작한다는 지적이 나온 2023년부터 한국을 방문해 왔다. 특히 지난해 9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의 연구개발(R&D) 시설을 각각 방문하며 국내 조선업체들의 군함 부문 기술력을 꼼꼼히 파악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앤더슨 사장이 한화그룹의 미국 함정 수주에 디딤돌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앤더슨 사장은 미국 해군 사정을 폭넓게 이해하고 있는 만큼 현지 규제 문제를 해결하며 방산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기대다. 국내 조선사들은 미 해군 함정의 유지·보수·정비(MRO)를 넘어 건조 시장까지 진출을 시도하고 있지만 외국 조선사의 진출을 막는 각종 규제 및 법률이 미국내에 여전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