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춘제(春節, 중국 설) 연휴 내내 어디를 가든 딥시크 이야기였다." "고향에 갔더니 부모님이 딥시크와 AI에 대해 물어보시더라."
중국은 지난달 28일부터 2월 4일까지 춘제 연휴 기간이었다. 연휴가 끝나고 일상에 복귀한 5일, 중국 매체들은 이번 춘제 연휴 기간 딥시크가 최대 이슈였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하고 나섰다.
5일 중국 제일재경신문은 "연휴 기간 내내 딥시크 관련 이슈가 끊임없이 쏟아져 나왔다"고 평가했고, 중국기금보는 "중국 2025년 춘제는 딥시크가 장악했다"고 논평했다.
딥시크(deepseek, 중국명 선두추숴, 深度求索)는 지난달 21일 추론형 AI 대형모델인 딥시크 R1을 출시했다. 딥시크가 저비용으로 오픈AI의 o1에 버금가는 성능을 보인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글로벌 화제로 부상했다.
중국의 AI 기업이 전 세계적인 화제가 됐고, 그 여파로 엔비디아의 주가가 급락한 것은 중국 춘제 연휴가 시작하던 지난달 28일이었다. 중국 내에서는 단연 딥시크가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중국인들은 자국 글로벌 AI 기업의 탄생에 놀라워했고, 딥시크의 개발 인력들이 모두 유학 경험이 없는 순수 중국 국내파라는 점에 환호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딥시크를 수사의뢰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가 이후 기소할 계획이 없음을 발표하는 뉴스 등도 춘제 기간 화제가 됐다.
또한 푸충(傅聪) 중국 UN 대사가 지난 3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 과학기술 인재들의 지혜를 절대로 과소평가하지 말라"는 발언을 내놓은 사실도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푸충 대사가 "딥시크가 전 세계적인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미국은 기술 제재가 효과가 없음을 알아야 한다"고 발언한 데 대해 중국인들은 환호했다.
딥시크의 채용 공고 역시 춘제 기간 관심을 집중시켰다. 현재 딥시크는 150여 명의 직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춘제 기간 딥시크는 52명을 채용한다는 공고를 냈다. 대부분 직책은 월급 2만 위안(400만 원) 선이지만, 연봉이 가장 높은 직책인 '딥러닝 연구원'의 경우 연봉이 154만 위안(3억 원)에 달했다.
딥시크의 창업자와 주요 개발자도 춘제 기간 집중 조명됐다. 창업자인 량원펑(梁文鋒)은 1985년생으로 광둥(廣東)성 잔장(湛江)시 출신이며, 저장(浙江)대학을 졸업했다. 춘제 기간 동안 그의 고향에는 '고향의 자랑과 희망'이라는 현수막이 걸렸다.
딥시크 개발진의 한 명인 뤄푸리(羅福莉)도 주목을 받으며 일약 중국 내 전국적인 스타로 떠올랐다. 1995년생인 뤄푸리는 베이징사범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했고, 베이징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석사 시절 8편의 논문을 발표하며 'AI 천재'로 불렸다. 레이쥔(雷軍) 샤오미(小米) 회장이 1000만 위안(20억 원)에 스카우트하려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뤄푸리는 2022년부터 딥시크에서 일하고 있다.
ys174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