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 전환사채 '조기 상환' 배경은?

2025-01-20

[FETV=김선호 기자] 파라다이스가 전환사채를 만기 전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사채권자의 풋옵션(조기상환청구원) 행사에 따른 결정으로 상환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른 주가 부양 등 주주환원에 대한 정책을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13일 파라다이스는 지난 13일 사채권자가 만기 전 풋옵션을 행사함에 따라 사채를 취득 후 소각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제7회 전환사채 총 발행금액은 2000억원으로 이번 취득 대상 사채 권면 금액은 824억원이다. 해당 사채의 취득 자금은 자기자금에서 마련할 계획이다.

파라다이스가 해당 전환사채를 발행한 건 2021년 8월이다. 당시 파라다이스는 2000억원의 규모의 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유입한 후 운영자금으로 1200억원, 채무상환자금으로 800억원을 활용하기로 했다. 사채의 원금은 2026년 8월에 일시상환하기로 했다.

전환에 따라 발행할 주식은 총 1189만1313주로 주식총수 대비 11.56%였다. 전환청구기간은 2022년 8월 12일부터 2026년 7월 12일까지로 정했다. 이와 함께 사채권자에게는 2024년 8월 12일 이후 매 3개월에 해당되는 날에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졌다.

이후 2022년 8월 전환가액 조정이 이뤄졌다. 조정 전 전환가액은 주당 1만6819원이었다가 조정 후 전환가액은 1만5066원으로 10.4% 낮아졌다. 2023년 11월에는 또 다시 1만4364원으로 하락했고 2024년 2월 1만4297원이 됐다. 주가 하락에 따른 결과다.

전환가액 조정은 발행 12개월 후부터 매 3개월이 경과한 날을 전환가액조정일로 가중산술평균주가를 계산해 최근일 가중산술평균주가 중 높은 가액이 조정일 직전 전환가액보다 낮은 경우 낮은 가액을 새로운 전환가액으로 한다.

전환가액 조정이 이뤄지면서 전환가능 주식수가 늘어났다. 초기 전환사채를 발행했을 때 1189만1313주였지만 2024년 2월 기준 전환가능 주식수는 1312만8628주로 증가했다. 주가 하락에 따라 전환가액 조정이 됐지만 전환가능 주식 수를 증가하면서 손실을 최소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전환사채 발행 때 전환가능 주식수는 1189만1313주로 전환가액을 적용하면 2000억원에 달하는 규모였다. 그러나 2024년 2월에는 1877억원으로 줄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 파라다이스는 지난해 7월 서울 중구에 하이엔드(고급) 호텔을 조성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추정되는 호텔 공사비는 5000억~5500억원으로 설계‧시공사 선정 및 세부 건축방안을 수립하는 중이었다. 호텔 공사비는 보유 현금과 차입을 적절하게 섞어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전환사채 조기상환 청구가 발생했다.

전자금융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7월 16일, 10월 14일 두 차례에 걸쳐 ‘제7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에 대한 조기상환 청구’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2024년 8월 91억원, 2024년 11월에 671억원을 지급했다.

여기에 최근 사채권자의 풋옵션 행사에 따라 824억원을 상환하기로 했다. 이를 진행하고 나면 사채의 권면 잔액으로 290억원이 남는다. 파라다이스의 지난해 3분기 말 개별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386억원으로 상환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당기손익-공정가치금융자산도 2264억원에 달한다. 부채비율은 81.1%로 양호한 수준이다. 다만 주가 부양 등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환원에 대한 계획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사채권자가 풋옵션을 행사한 것도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현재 전환사채에 대한 조기상환청구권 행사가 3차까지 진행됐고 잔여금은 290억원”이라며 “앞으로 남은 전환사채에 대해 사채권자의 조기 상환 청구 또는 주식 전환 수요에 맞춰 유동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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