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홈플러스살리기 투쟁본부 출범…김병주 MBK 회장 면담 요구"

2025-03-25

【 청년일보 】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가 '홈플러스 살리기 투쟁본부'를 구성해 점포 폐점과 인력 구조조정 저지에 나섰다.

강우철 마트노조 위원장은 25일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제출할 기업회생 계획서에 점포 폐점이 포함될 수 있다"며 "1개 점포가 폐점되면 약 1천명의 노동자와 임대 사업주들이 거리로 내몰리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온전한 홈플러스를 지키기 위한 싸움이 필요하다"며 "회생절차와 관련해 기업가치 하락 없이 홈플러스를 지키고자 투쟁본부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강 위원장이 투쟁본부의 상임 본부장을, 안수용 홈플러스지부장은 공동본부장 겸 상황실장을 각각 맡는다.

투쟁본부에는 홈플러스 직영직원뿐 아니라 온라인 배송 기사와 협력·외주업체 노동자들도 참여한다.

안수용 홈플러스지부장은 "S&LB(매각 후 재임대) 방식의 점포 재계약이 불발되면 그 여파가 막대하다"며 "영등포, 동수원, 센텀시티, 금천점, 삼천포, 잠실점, 죽도, 파주운정점 등이 2026년과 2027년 재계약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 점포들은 홈플러스 매출 상위 점포들로, 임대업자들이 임대료 미납을 이유로 계약을 갱신하지 않으면 수천 명의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홈플러스 대형마트 126개 중에서 임대 점포는 절반이 넘는 68개에 이른다.

그동안 홈플러스는 이들 매장 임대주에게 연간 두 차례 또는 세 차례에 걸쳐 임대료를 지급했으며 연간 임대료는 4천억원대이다.

홈플러스는 지난 4일 기업회생 절차 개시 이후 임대료 지급을 정지했으며 다음 달 초 임대주들과 임대료 조정 협의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투쟁본부는 이날 MBK파트너스에 공문을 보내 김병주 회장과 면담도 요청했다.

마트노조는 "MBK파트너스가 기업회생을 빌미로 점포 축소와 구조조정을 추진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노동자들에게 돌아간다"며 "책임 있는 회생 방안을 내놓고 고용 안정과 상생을 위한 대화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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