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김선형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

2025-03-09

김선형(187cm, G)이 잘해야 SK가 산다.

서울 SK는 지난 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89-69로 완파했다. 5연승과 동시에 한국가스공사전 4연승도 이어갔다. 36승 8패를 기록했고,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를 2로 줄였다.

SK는 FIBA 브레이크 이후 치른 4경기에서 1쿼터에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SK의 쿼터당 득실 차(1Q: -10, 2Q: -1, 3Q: 27, 4Q: 19)에서 볼 수 있듯, 1쿼터에 득점이 가장 저조했고, 가장 많은 실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9일 경기에서는 달랐다. SK는 1쿼터부터 30점을 퍼부었다. 2쿼터에는 30점을 올렸고, 한국가스공사의 득점은 9점으로 묶었다. 60-32로 전반을 마치면서 즐기는 경기를 했다.

특히, 스타팅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김선형이 맹활약했다. SK가 1쿼터에 올린 30점 중 약 43%(13점)를 홀로 책임졌다. 1쿼터에 시도한 2점슛 2개와 3점슛 3개를 모두 성공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초반 기세를 완전히 가져오는 데 공을 세웠다.

김선형은 세월의 흐름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스피드도 자랑했다. 1쿼터 시작 4분 13초 후 안영준의 어시스트를 받아 올린 속공 득점은 한국가스공사의 작전타임을 불러냈다.

최상의 컨디션을 보인 김선형은 경기 후 “1쿼터 부진의 이유를 하나로 꼽을 수는 없다. 선수들이 느슨하게 임하지는 않지만, 감을 잡기 위해 탐색하는 느낌이 강했다. 오늘(9일) 경기에서는 공격을 심플하게 가져가려고 했다. 생각을 많이 하지 않고 깔끔한 플레이를 추구했더니, 잘 풀린 것 같다”라고 1쿼터 부진을 씻어낸 소감을 전했다.

2쿼터에도 김선형의 활약은 계속됐다. 공격리바운드에 적극적으로 가담해 기회를 만들었고, 전반 종료 3분 58초 전 플로터 득점까지 올렸다. 이 득점으로 개인 통산 8,000득점 고지에 올랐다. 현역 선수 중 세 번째인 대기록이다.

김선형은 “득점 기록들이 항상 전광판에 뜬다. 8,000점이라는 숫자를 봤을 때는 ‘정말 오래 뛰었구나’ 싶었다. 나 혼자 만든 기록이 아니다. 동료들과 감독님 그리고 팬분들이 응원해 주신 덕분에 저렇게 큰 숫자가 됐다. 약간 뭉클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게다가 김선형은 이날 인생 첫 트리플더블을 기록한 안영준(195cm, F)의 기록에도 일조했다. 안영준이 기록한 10개의 어시스트 중 4개(1Q, 3Q 각 2개)를 만들어줬다. 좋은 패스를 받아도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하면 어시스트는 올릴 수 없기에 더욱 의미 있었다.

김선형은 “(안)영준이가 시야가 이렇게 좋은 선수인지 몰랐다(웃음). 인생 처음이자 마지막 트리플더블이라며 장난스럽게 이야기했지만, 오늘 경기로 한 단계 더 성장하는 선수가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축하의 마음을 전했다.

한편, SK는 정규리그 우승 확정까지 단 2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김선형은 “(안)영준이나 나나 다른 팀에 있었다면, 개인 기량을 훨씬 뽐내기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같이 있기에 팀이 1위를 하고 있다.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짓더라도, 남은 6라운드에서도 더 좋은 퍼포먼스를 내기 위해 노력할 거다. 좋아질 점이 분명히 남아있고, 합을 맞출 시간도 남아있다. 컨디션 유지가 관건이다”라고 플레이오프를 향한 다짐도 덧붙였다.

시즌 12번째 만원 관중을 선물해 준 홈 팬 ‘공주’들에게 20점 차 대승으로 보답한 SK. 기사단이 펼치는 독주의 마침표가 느낌표가 될 수 있을까. 김선형이 키를 쥐고 있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SK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58%(24/43)-약 41%(20/49)

- 3점슛 성공률 : 약 38%(10/26)-약 26%(9/34)

- 자유투 성공률 : 약 56%(9/16)-50%(2/4)

- 리바운드 : 42(공격 9)-41(공격 18)

- 어시스트 : 22-16

- 턴오버 : 11-11

- 스틸 : 8-7

- 블록슛 : 5-2

- 속공에 의한 득점 : 16-2

- 턴오버에 의한 득점 : 9-9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서울 SK

- 김선형 : 28분 41초, 22점(2점 : 6/7, 3점 : 3/4) 2어시스트 1리바운드 1스틸

- 안영준 : 31분 14초, 11점(2점 : 1/2, 3점 : 2/4) 10리바운드 10어시스트 1스틸

- 자밀 워니 : 28분 58초, 18점 9리바운드(공격 2) 3어시스트 1블록슛

2. 대구 한국가스공사

- 김낙현 : 26분 16초, 10점 6어시스트 3리바운드(공격 1)

- 김준일 : 22분 47초, 10점 11리바운드(공격 6) 2스틸 1블록슛

- 앤드류 니콜슨 : 20분 23초, 17점 5리바운드(공격 2)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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