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딛고 동행 이어간다…청두, 우승 못해도 서정원 신뢰 변함없어

2025-12-08

중국 슈퍼리그(CSL) 청두 룽청 서정원 감독이 구단과 재계약을 맺고 2026시즌에도 팀을 지휘할 전망이다.

시나 스포츠 등 중국 현지매체들은 서정원 감독과 청두가 협상 끝에 새 계약에 합의했으며, 이달 안에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서 감독과 구단의 재계약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중국 축구 전문지 체단주보에 따르면 양측은 2024년 초 재계약 논의를 시작하면서 ‘4+3’ 조항을 포함했다. 4년 계약을 체결하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 진출하면 자동으로 3년 더 연장하고 연봉은 두 배로 인상한다는 내용이었다.

청두는 2024시즌 CSL 3위로 마감하며 ACLE 플레이오프 진출 자격을 얻었다. 리그 우승팀 상하이 하이강이 FA컵까지 우승하며 더블을 달성하면서 진출권이 재배분된 결과였다. 원래 CSL 3위는 하위 대회인 ACL2 출전권을 받지만, 2위가 가지고 있던 ACLE 플레이오프 티켓이 청두에게 승계됐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 구단은 플레이오프 진출을 계약서상 ‘ACLE 진출’로 인정하지 않았다. 리그 3위 원래 성적으로는 ACL2 자격이었고, 다른 팀의 더블 달성으로 얻은 ACLE 플레이오프 자격은 자동 연장 및 연봉 인상 조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해석이었다.

지난 7월 서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구단이 코칭스태프를 신뢰하지 않는다”며 통역과 의료진 해고, 선수 영입 및 이적 결정 과정에서 배제 등을 공개 비판했다. 구단과의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중도 경질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갈등은 9월 들어 봉합됐다. 청두 구단 신임 수뇌부가 공식 취임한 뒤 서 감독과 적극적인 소통에 나섰고, 양측은 신뢰를 회복했다.

서정원 감독은 2021년 청두를 맡은 뒤 2부에서 팀을 승격시키고 CSL에서 연속 상위권 성적을 거뒀다. 2022시즌 5위를 시작으로 2023시즌 4위, 2024시즌과 2025시즌 각각 3위를 기록하며 ACLE 플레이오프 첫 진출까지 이끌었다. 서 감독은 제한된 예산 속에서도 조직력을 갖춘 팀으로 탈바꿈시키며 구단 역사상 최고 전성기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CSL과 FA컵 우승은 모두 놓쳤지만, 청두는 4년간 팀을 성장시킨 서 감독을 CSL 최고급 지도자로 평가하며 신임을 이어가고 있다. 체단주보는 웨이스하오와 저우딩양 등 핵심 선수들의 재계약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현지 매체들은 서정원 감독 체제가 유지되는 가운데 주력 선수들이 잔류하면 청두가 다시 우승 경쟁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