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보다 40분의 1 저렴… 中, 극초음속 미사일도 '초저가' 공세[글로벌 왓]

2025-12-03

중국 민간 기업이 마하 7 극초음속 미사일의 ‘초저가’ 마케팅에 나서 주목 받고 있다. 가격은 기존 유사 미사일의 10분의 1 수준이며, 미국산과 비교하면 최대 40분의 1이나 저렴하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베이징에 본사를 둔 민간 항공우주기업 링콩톈싱 테크놀러지(凌空天行)는 지난주 공식 계정을 통해 'YKJ-1000' 시험 영상을 공개했다. 내열 코팅에 발포 콘크리트와 같은 민간 재료를 사용해 '시멘트 코팅' 미사일이라는 별칭을 가진 YKJ-1000은 최대 사거리 1300㎞의 마하 5∼7 극초음속 미사일로, 추진 비행시간은 최대 6분이다. 일반 컨테이너 등으로 옮길 수 있고 은폐가 용이하며 이동식 플랫폼에서 발사할 수 있다. 링콩톈싱은 영상을 통해 사막 발사장에서 표적을 명중시키는 장면을 공개했다. 애니메이션으로 해당 미사일이 발사 비행 중 목표물을 자동 식별하고 회피 기동하는 기능을 선보였다. 적의 지대공미사일과 항공모함 전단의 요격을 우회하는 고난도의 침투 능력을 과시한 것이다. 영상 후반부에는 YKJ-1000 8기가 일본으로 향하고, 일본 내에 다수의 타격 지점이 표시된 지도가 포함됐다. 이는 최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 이후 악화한 중·일 관계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됐다.

주목할 점은 링콩톈싱이 민수용 건설 자재는 물론 자동차용 반도체 칩 등을 활용해 비용을 크게 줄인 YKJ-1000으로 세계 방산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는 점이다. 중국에선 드론과 전기차 등과 마찬가지로 첨단무기 제조 산업도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대량·저가 생산 체계가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SCMP는 YKJ-1000의 가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링콩톈싱은 양산 가능한 YKJ-1000 기본 버전의 경우 1기당 가격을 9만 9000 달러(한화 1억 4500만 원) 수준까지 낮춘다는 계획이며, 이는 1기당 410만 달러인 미 해군의 함대공 미사일 SM-6과 비교할 때 40분의 1 수준이다. SCMP는 또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의 요격기 기당 가격은 1200만∼1500만 달러이며, 대만이 구입하길 원하는 패트리엇 방공시스템용 PAC-3 요격기는 기당 370만∼420만 달러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군사전문가 웨이둥쉬는 "사거리가 길고 파괴력과 침투력이 뛰어난 초저가 YKJ-1000이 출시되면 국제 방산 시장에서 인기 상품이 될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주요 군사 강국들도 도전을 맞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중국의 창정 로켓을 개발한 중국발사체기술연구원의 수석 설계자 출신인 왕위둥 링콩톈싱 회장은 "YKJ-1000은 중국의 전반적인 사회적 생산성을 반영한 결과"라면서 "중국의 국가 방위 기술과 광범위한 사회 산업역량을 통합함으로써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록히드마틴과 보잉 등 거대방산기업들도 극초음속 무기를 자체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 세계 방산 시장에서도 미중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주요 군사 강국들의 항모 전단 활용 공격 위협에 맞선 초저가 극초음속 미사일 대응이 가능해질 수 있으며, 반군들이 이를 획득해 군사 공격에 나설 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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