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외경제TV] 진병훈 기자=이른 나이에 꿈도 포기하고 공장에 취직한 최수영(남지현)은 동생 최민영(정다빈)이 마약 사건과 엮였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는다. 더 큰 문제는 최민영이 수능을 앞둔 고등학생이라는 것이다.
U+모바일tv 오리지널 드라마 '하이쿠키'는 고등학교 내에 벌어지는 마약 거래를 소재로 하며 첫 회부터 적잖은 충격을 준다. 언론 보도로만 접했던 은밀한 마약 거래가 학교까지 깊숙이 파고들었다는 사실은 좀처럼 받아들이기 힘들다.
학교 폭력을 소재로 한 국내 드라마들이 그런 것처럼 하이쿠키에 등장하는 학교도 어른들의 세계와 많이 닮아 있다. 시험을 잘 치겠다는 목적만 다를 뿐 이들 학생들의 언행을 보면 마약 사범들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초반에는 쿠키에 마약을 넣어 제조하는 '셰프'라는 미스터리한 인물이 등장하고 그가 누구인지 추적하는 과정에 많이 할애했다. 마약 근절 캠페인이 아니라 드라마다 보니 쿠키의 부작용에 대해 자극적인 묘사가 이어지고 극적인 대결 구도가 반복되지만 핵심은 인간의 숨겨진 욕망에 있다.
이 하이쿠키라는 건 입안에 넣으면 원하던 꿈이 눈앞에 실현되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드라마는 이 점을 활용해 오늘날의 자본주의 모순과 인간 군상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다.
대신에 결말에서는 권선징악과 사필귀정에 매달리다 보니 중반부까지 지탱했던 에너지가 빠지는 경향은 있다. 셰프의 정체가 밝혀지고 이 모든 것이 잘못됐다고 깨달은 지점에서 깔끔히 마무리하지 못한 것이 다소 아쉽다.
한편 '하이쿠키'는 지난 10월 23일 공개한 이후 넷플릭스에서도 완결됐으며 총 20부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