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모빌리티 혁신 핵심은 SDV와 AI 융합”

2025-08-21

“앞으로 25년 모빌리티를 정의할 핵심 요인 중 하나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와 인공지능(AI) 기술 융합입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차세대 모빌리티 혁신의 핵심으로 SDV와 AI 융합을 손꼽으며, 이를 통해 “고객 경험이 완전히 새롭게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회장은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모티브뉴스 인터뷰에서 현대차그룹 비전과 모빌리티 산업 방향성 등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정 회장은 “마력(horsepower)에서 프로세싱 파워(processing power)로 모빌리티 전환이 이뤄지는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며 “전동화가 파워트레인을 재정의했다면, 소프트웨어는 제품 개발과 차량 아키텍처부터 사용자 상호작용과 비즈니스 모델에 이르기까지 밸류 체인 전체를 재정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처럼 차를 만들고 몇 년마다 업데이트하는 방식이 아니라, 스마트폰처럼 끊임없이 개선되는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며 “이것이 우리가 새로운 권역형(Zonal) E/E(Electrical & Electronic) 아키텍처와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해 고성능 컴퓨팅 플랫폼 같은 새로운 차량 기술에 과감하게 투자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2040년대 본격화될 중국 완성차와 기존 완성차간 경쟁에 대해서는 “AI, SDV, 전동화 분야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이 성공할 것”이라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새로운 기술이 실제로 삶을 개선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파트너십 전략에 대한 방향성도 소개했다. 정 회장은 “협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때 파트너십을 맺는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혁신은 현대차그룹의 DNA에 내재돼 있고, 가장 중요한 성공 측정의 척도는 항상 고객이 될 것”이라며 현대차그룹 경쟁력으로 혁신 DNA와 고객 중심 경영을 꼽았다.

지속 가능 경영을 위한 탄소중립 달성 계획도 제시했다. 정 회장은 “탄소 중립은 단순한 목표가 아니라 책임이고, 2045년까지 탄소 순 배출 제로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수소에 대해서는 “세계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유망한 해결책 중 하나로 본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정 회장은 미국 자동차 관세 등 통상환경 변화와 관련해 “현대차그룹은 판매하고자 하는 곳에서 직접 생산해야 한다는 신념에 따라 미국 제조, 공급망, 철강 생산 등의 분야에 21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그룹의 가장 큰 강점은 민첩성으로, 글로벌 확장과 스마트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며 “제조업의 미래를 사람과 기계의 협업으로 보고 있는 만큼 사람 중심적인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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