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자율주행 동맹' 에이투지-기아, 레벨4 자율주행차 PV5 공동 개발

2025-08-21

오토노머스에이투지(이하 에이투지)가 기아와 손잡고 레벨4 자율주행차 제작에 나선다. 양사는 지난 16일 차량 공급 관련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이번 협업을 통해 기아의 첫 PBV(Platform Beyond Vehicle) 모델 ‘PV5’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기아의 PBV는 고객의 사용 목적에 따라 맞춤 설계된 교통수단으로, 지난 7월부터 화성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했다. 에이투지는 이 가운데 PV5를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로 개조한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55대의 자율주행차를 운영해 온 경험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이드하우스가 인정한 세계 11위 자율주행 기술력을 토대로 차량을 제작하고, 정부 인증 절차를 거쳐 국내외 다양한 사업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첫 선은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무대가 될 예정이다. 에이투지는 이번 APEC의 공식 자율주행차 운영사로 선정돼, 도로 상황에 따라 올해 말까지 경주 일대에서 다양한 레벨4 자율주행차 10대를 순차적으로 운행한다. 여기에는 PV5 기반 차량 2대를 비롯해 운전석이 없는 자체 개발 모델 ‘ROii(로이)’와 개조 버스 등이 포함된다. 한국 자율주행 기술의 현재 수준을 국제사회에 직접 알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번 파트너십은 기아의 하드웨어 역량과 에이투지의 소프트웨어 기술이 결합한 협업 사례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에이투지는 이를 계기로 차량 제작과 운영을 이원화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외부 파트너십을 통한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구축한다. 이는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에도 중요한 기반이 된다.

한지형 에이투지 대표는 “자율주행차 상용화는 단일 기업 경쟁이 아니라 산업 생태계 차원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기아와의 협업은 K-자율주행이 세계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APEC에서 PV5 기반 자율주행차를 시작으로 싱가포르, UAE, 일본 등 당사가 준비 중인 해외 시장으로 동반 진출하고, 추후 기아의 후속 PBV 모델 전반에서도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기아의 PBV비즈니스사업부장 김상대 부사장은 “PBV는 단순한 하드웨어를 넘어 솔루션과 미래 기술을 아우르는 혁신 플랫폼”이라며 “이번 협업은 기아 PBV가 외부 생태계로 확장되어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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