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금융소비자의 원픽 상품은?

2025-01-11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국내 금융소비자들이 지난해 금융자산 중 투자상품 비중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예·적금 등 저축자산 비중이 투자자산을 2배 가량 웃돌고 있지만, 좀 더 높은 수익률과 절세혜택으로 무장한 종합자산관리계좌(ISA)·상장지수펀드(ETF) 등의 투자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소비자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안정 추구 실속 투자'를 선호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12일 금융권과 하나금융연구소 등에 따르면 금융소비자들은 올해 '고위험·고수익' 투자성향을 추구하기보다 안정성과 절세를 함께 고려하는 '안정 추구 실속 투자'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윤선영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이 내놓은 '금융소비자가 선택한 2025년 금융상품, 세테크&해외투자'에 따르면 금융소비자는 올해 저축자산보다 디지털자산 등 다양한 투자상품을 활용해 더욱 적극적으로 자산을 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소비자는 지난해 저축자산 비중을 줄이는 대신 투자자산을 30%까지 늘렸다. 지난 2022~2023년에는 위험회피 성향이 확대된 데다, 고금리 기조를 맞이하면서 은행 예적금과 같은 저축자산이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다시금 투자여력이 개선되면서 금리인하를 기대하는 자산가들이 투자자산 비중을 확대했다.

이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저축상품에 본격 반영되면서 수익률이 급격히 바닥을 향하는 까닭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해 11월 28일 한은의 정책금리 인하 이후 꾸준한 하락세를 보였다. 준거금리가 되는 은행채 1년물 금리가 기준금리 인하 전 3.2%대를 유지했는데, 최근에는 2.8%대까지 떨어진 이유다.

실제 이달 9일 기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1년 만기 대표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연 3.10~3.15%였는데, 지난달 12일 금리 연 3.20~3.22%와 견주면 상하단 각각 0.10%p 0.07%p 하락한 것이다. 지난해 11월 말 연 3.35~3.37%과 견주면 격차는 더욱 벌어지는데, 하단이 약 0.25%p, 상단이 0.22%p 각각 하락했다.

이 같은 수익률 하락에 지난해 말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8개월 만에 하락전환해 지난해 11월 대비 약 21조1285억 원 빠진 927조916억 원에 그쳤다.

이에 안정적이면서 실속도 챙길 수 있는 ISA·ETF 선호도가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ISA는 한 계좌에서 다양한 상품을 거래하며 절세할 수 있어 선호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세제 혜택을 인지한 투자자의 가입률이 비인지자보다 2.6배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ETF는 직접 투자뿐 아니라 ISA, 개인형퇴직연금(IRP) 내 포트폴리오 구성 시에도 적극 활용돼 선호되고 있는데, 주식처럼 실시간 매매가 가능한 게 특징이다. 또 국내외 투자지수를 추종해 비교적 안정적으로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지난 2023년 ETF 순자산 규모는 100조 원을 돌파할 정도로 광폭 성장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금융소비자들이 국내금융상품보다 해외상품에 관심을 보이는 점은 관전 포인트다. 금융소비자의 과반이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데, 이들의 45%가 해외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해외시장의 잠재 가능성, 소수점 단위 거래 등이 가능해진 점도 해외투자 비중을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올해도 이 같은 추세가 지속돼 해외주식 신규 의향은 약 2%p 이상 상승한 17%를 거둘 전망이다. 반면 국내주식 신규 의향은 지난해보다 6%p 하락한 16%에 그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금융사들이 소비자를 위한 통합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연구위원은 "소비자는 업권 간 경계 없이 적극적으로 투자할 의향을 보이므로 금융사는 소비자가 안정적이고 균형적으로 자산을 운용할 수 있도록 통합된 자산관리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그룹사 내 유기적 연계를 통해 자산 운용의 시너지를 높이고, 고도화된 AI자산 관리서비스를 활용해 맞춤 지원함으로써 거래의 가치를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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